한인사회에 월드컵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여러 가지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경기가 밤시간에 중계되면서 밤낮이 바뀌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생중계파들 중에는 밤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7시까지 중계되는 경기를 보느라 밤낮이 바뀌고 생활리듬이 깨지는 ‘월드컵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이번 대회가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탈락하는등 이변이 계속되면서 물고 물리는 혼전이 이어지자 많은 한인들이 한국 경기는 물론 다른 주요경기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아예 한경기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매일 밤을 꼬박 새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밤낮이 바뀔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수면부족과 소화불량등 위장장애. 전문가들은 수면부족이 두통과 어지럼증, 소화불량등을 가져오고 각종 질병의 근원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장시간 이어지는 축구 중계동안 라면등 야참을 먹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한인 회사동료 3명이 지난 한-미전 축구중계를 보며 야참으로 족발을 사먹은 뒤 식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는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하면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고 불면증 환자도 증세가 심해질 수 있어 이같은 경우는 한밤중 축구 시청을 삼가고 야참은 아예 입에 대지 않는게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둘째는 한국과 멕시코의 선전이 계속되면서 한인과 멕시코인들 간에 오랜만에 공통적인 화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스왑밋등에서 멕시코 고객을 상대하는 업소나 멕시칸이 일하는 식당등의 업소에서는 축구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으며 한국이 16강에 진출해 멕시코와 대결할 경우 내기를 걸자며 월드컵이 최고의 화제로 떠올랐다.
한편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한인들을 위해 지난 9일에 이어 14일 새벽에도 공동응원을 위해 홀을 개방하기로 한 오클랜드 영빈관은 이날 새벽 컵라면외에 설렁탕도 준비해 놓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일 한-미전에서 한국이 이길 경우 10일 하루동안 자장면을 무료로 주겠다고 말한 오클랜드 전가복도 14일 경기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게 될 경우 이날 하루동안 자장면을 무료로 주겠다고 밝혔다.
또 16강 기원 경품잔치를 벌이고 있는 오클랜드 부산 플라자에도 한인들이 경품권을 기입하면서 16강 진출을 기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산타 클라라 갤러리아 마켓도 산호세 한미봉사회관에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마켓도 경기시간에 맞춰 문을 열고 지난 9일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며 간단한 아침식사도 제공한다.
<홍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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