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00만명이 앓는 무서운 질환
가면상태서 캣 푸드·세제 마시기도


별로 많이 먹지도 않는데 살이 이상하게 찌고, 아침에 이유를 알 수 없게 피곤하다. 또 밤에 부엌을 깨끗이 치우고 잤는데 이상하게 아침에 일어나면 부엌이 너저분하게 어질러져 있다. 당신에게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면 단순히 밤에 많이 먹는 나쁜 식습관보다 더 무서운 가면상태의 폭식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반쯤 깬 상태 또는 가면상태에서 엄청난 량의 음식을 먹어대는 야간 가면상태 폭식장애(nocturnal sleep-related eating disorder NSRED)로 알려진 이 증상은 미국내 4백만명이 앓고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텍사스 크리스찬 대학의 리어 몽가머리 박사는 “야간 폭식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가 만약 가면상태에서 자신이 한 행동을 기억한다면 수치스러워서 도저히 자신의 행동을 인정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이 장애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단순히 밤에 배가 고파 군것질 거리를 먹는 비만과는 다르다는 것.

야간 가면 폭식 장애를 앓는 환자들은 주로 파스타나 단 것등 주로 살찌는 음식을 조리해서 먹지만 간혹 부엌에 가서 고양이 푸드나 담배, 심지어 세제도 먹어치우는 경우가 있다.

가면상태 폭식 장애외에도 수면중 호흡정지나 다리를 떠는 수면이상증세도 폭식을 야기할 수 있다. 이 경우는 멜라토닌 수치가 낮거나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솔이 매우 높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몽가머리 박사는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런 증상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조기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가면상태에서 부엌에 나가 조리하다가 칼에 베이거나 독극물을 마시는 위험한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