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머니나 !"
뒤뜰에 심어놓은 채소밭이 만신창이가 되었으니 쯧쯧...
흔히 봄은 계절의 여왕이라 불린다. 온갖 생물들이 초록빛으로 물결치는 자연 속에서 새들이 보금자리를 짓고 아름다운 꽃들이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는 계절이기 때문인가 보다.
몇 일전 예상치 않은 폭우와 우박세례를 받고 새크라멘토 지역의 사방 팔방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방불케 하는 화이트 메이(White May)를 이루어 화젯거리가 되었다. 고압선과 전화선이 끊어지고 450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있었고 체리, 딸기, 토마토 등 농작물의 피해가 심했다.
6월이 가까워 오면 새크라멘토는 90°를 웃도는 더운 날씨로 에어컨을 틀어 더위를 달래고 있을 즈음 난데없이 히터를 틀어야 하는 날씨의 괴변, 이것도 자연의 섭리라고 하기에는 어쩐지 석연치 않다. 아침의 쨍한 날씨에 나의 채소밭의 새싹들이 나를 보고 미소 짖고 있었는데 오후에 우박세례를 받고 어린 새싹들이 모두 고개가 부러져 있는 모습이 너무 가련하고 불쌍했다.
때로 우리의 주변에는 예기치 못한 변화들이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하나님을 부정하던 사람이 어느 날 거듭나서 주님을 증거하며 ‘작은 예수’가 되는 사람, 암 치료를 받던 환자가 성령의 치유은사를 받아 건강이 회복되어 희망찬 내일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운 놀라움이 있는가 하면 한순간 테러리스트의 만행으로 수많은 소중한 인명들이 잿더미가 되어 다시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만날 수 없게되는 처참한 비극도 일어난다.
이런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사건들에 비하면 나의 손바닥만한 채소밭에 어린 새싹들이 만신창이가 된 것은 비교할 수 없는 ‘예기치 못한 작은 변화’일 것이다. 이런 크고 작은 변화들 속에서 나에게 주어진 수많은 감사할 조건들을 생각하며 얄궂은 날씨가 안겨준 교훈에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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