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과 열광, 아쉬움이 교차한 10일 새벽이었다.
1-1 무승부로 끝난 월드컵 D조 예선 한-미전이 열린 이날 오전 2시25분부터 워싱턴 동포들은 밤을 잊고 TV 앞에 모여들어‘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외쳐댔다.
각 가정에서는 2시를 전후해 일제히 불이 켜지면서 가족들 모두 한-미전을 중계한 스포츠 전문채널 ESPN-2를 시청하며 90분간의 혈전을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한인 팬들은 초반 설기현의 첫 슛이 터져나오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아- ‘ 하는 탄성을 연발했으며 한국팀이 골을 가로챌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그러다 미국에 선제골을 내주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새어나왔으며 위기의 순간마다 조마조마한 마음에 손에 땀을 쥐기도 했다.
마침내 후반 안정환의 동점 헤딩골이 터져 나오자 각 가정은 온통 함성의 도가니로 변했다. 결국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경기가 끝나자 한인들은 아쉬움과 함께 마지막 경기인 대 포르투칼전에서의 필승을 염원하며 토막 잠을 자거나 일찌감치 출근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이날 일부 직장인들은 월드컵 경기 시청을 위해 아예 휴가를 내기도 했으며 상당수 한인들은 이웃끼리 모여 동반 관람과 응원전을 펼치며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또 애난데일의 한식당 만나정(구 군산집)에는 북버지니아한인회 김태환 회장, 박종호 이사장, 장원 수석부회장, 강남중 동아식품 사장과 1.5세, 유학생들30여명이 모여 위성중계된 KBS-TV를 시청하며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 30대 한인은 한국 응원단인 붉은 악마의 티셔츠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으며 열광적인 축구 팬인 듯 미국인과 스페니쉬 3명도 경기 내내 한국팀을 응원, 이채를 띠었다.
만나정측은 이날 고객들에게 냉커피를 무료 서비스하며 응원단의 힘을 북돋우었다.
이와함께 워싱턴한인축구협회 관계자들과 태극팀 회원들은 버크 소재 주영진 협회장 자택에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한편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최후의 승부가 되는 한국-포르투칼 전은 14일(금) 아침 7시25분 ESPN-2와 스패니쉬 방송인 UNIVISION을 통해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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