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시즌에 부모와 자녀간에 진로 이견으로 갈등
올해 밀브레의 밀스고교를 졸업하는 K모군은 UC 계열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LA의 예술학원에서 영화와 방송을 공부할 계획이다. 부모는 이미 합격통지서를 받은 데이비스나 산타크루즈 등 UC계열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할 것을 원했지만 K군은 평소의 희망대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굽히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샘 박군(18)은 UC 버클리에 합격했어도 동부의 사립 보스턴대학에 진학하겠다고 우겨 부모와 신경전을 벌여야 했다. 박군의 아버지는 "학비가 저렴한 주립대를 외면하고 굳이 동부로 가겠다고 해서 서운했다"면서 "그래도 자식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6월 초 들어 베이지역 고등학교의 졸업식이 잇달아 열리면서 학교문을 나서는 일부 졸업생들과 부모들 사이에 진로를 둘러싼 ‘인식의 차이’가 있어 갈등이 일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 고교생들은 부모의 뜻과 자신의 희망 사이에서 합일점을 찾고 있지만 일부는 ‘미국식 사고’를 가진 2세와 ‘한국식 사고방식’에 젖은 부모 사이에 갈등을 겪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L모양은 "한인학생들은 가능하면 부모와 멀리 떨어질 수 있도록 동부나 타지역의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한다"면서 "이 때문에 명문대를 고집하고 가까이 두려는 부모들과 다투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인학생들의 새로운 조류중 한가지는 커뮤니티 칼리지 진학이 늘고 있다는 것. 산호세주립대와 UC 데이비스에 합격했던 양모군은 칼리지 오브 산마테오로 진학키로 결정해 부모와 갈등을 겪은 경우.
양군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2년 공부한 후 UC 버클리로 편입하겠다"면서 "목표로 했던 대학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지 못한 것을 2년후 편입으로
미루었다"고 말했다.
교육전문가들은 "가능한 자녀들의 희망을 존중해줘야 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군중심리로 섣부른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즉흥적인 결정 보다는 카운슬러를 통한 상담으로 인생의 진로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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