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한인들 새벽잠 설쳐가며 곳곳에서 한국팀 응원
"한국이 드디어 해냈다!"
월드컵 참가 48년만에 본선무대에서 한국이 폴란드를 상대로 첫승을 거두자 새벽잠을 설치며 한국팀을 응원했던 북가주 한인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만세’를 불렀다.
4일 새벽 유니온시티의 박기철 샌프란시스코 축구협회장 집에는 일맥축구팀 회원 4명이 모여 밤을 새워가며 한국팀의 경기를 기다렸다.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은 전반 26분경 황선홍이 첫골을 터뜨리자 일제히 두손을 불끈 쥐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선취골을 터뜨린후 한국팀의 세찬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회원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열렬히 응원했다.
이날 북가주 한인들은 곳곳마다 한국팀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이웃끼리 모여 위성중계를 지켜보았다.
샌프란시스코 상록축구회원 7명은 이날 새벽 4시경 회원집에 모여 한국팀을 응원했다. 후반 8분경 승부에 쐐기를 박는 유상철의 추가골이 터지자 회원들은 환호와 함께 얼싸안고 기뻐했다.
상록축구회의 조행훈 부회장은 "너무나 기뻐 어쩔줄 모르겠다"면서 "수비도 좋았지만 미드필드를 장악했고 골 결정력이 살아난 것이 승리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박기철 샌프란시스코 축구협회장도 "한국팀의 조직력과 스피드가 상대를 압도했고 세트 플레이도 나무랄데 없이 좋았다"면서 "16강은 문제없고 8강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고 흥분했다.
여성축구팬인 버클리의 권초향씨는 "처음에는 긴장한 듯 했지만 첫골을 넣은 후 너무도 잘했다"면서 "너무 기뻐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위성방송을 통해 한국에서 중계되는 경기를 지켜본 유대진 전 상항지역 체육회장은 "한마디로 감동의 드라마"였다면서 "더욱이 한국말로 중계를 보니까 더 흥분되고 실감났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날 지인등 10여명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며 한국팀의 눈부신 발전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과 잉글랜드의 시범경기를 직접 보면서 16강 진출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 어제 LA에서 올라오자마자 밤을 새가며 경기를 시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어 위성방송이 설치된 고려하숙내 식당에서도 유학생등 30여 학생들이 모여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경기를 보다 한국의 승리가 결정되자 함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2년전 미국에 온 스포츠광인 김기근씨(알라메다)도 친구집에 모여 여러 명이 함께 축구경기를 지켜봤다며 "한국에서 보았다면 더 실감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홍남·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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