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을 손님들과 가족같이 지내며 커피샵을 운영해온 한인의 이야기가 워싱턴 포스트에 대서특필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1일 토요일자 메트로 섹션에 워싱턴 DC 듀퐁서클에서 캐리아웃을 겸한 커피샵을 가족이 40년간 운영하다 지난달 31일 가게문을 닫게 된 김옥순씨 기사를 `더이상 한국 특별메뉴는 없다’는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크게 실었다.
김씨의 가게는 커넥티컷 애버뉴 1666번지 오마하 빌딩 안에 있는 `오마하 커피샵’. 그러나 빌딩명 때문에 생긴 가게이름이며 손님들 다들 `김씨 아주머니네’라고 불렀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적고 있다.
김옥순씨는 커피 한잔에 65센트, 또 샌드위치와 칩, 소다를 합한 점심을 5달러 미만의 싼 값에 제공해왔다.
주 5일 아침, 점심 두끼를 팔면서 매일 메뉴를 달리 해 수요일에는 `불고기와 김치’를 특별메뉴로 내놔 근처 손님들에게 한국 입맛을 심어주기도 했다.
또 화 수 목요일에는 식사류를 시키는 손님에게는 소다를 무료제공하기도 했다.
비록 작은 가게이지만 김씨는 직원 한명 없이 혼자 모든 일을 담당했으며 손님들이 이 가게를 자기 집처럼 편히 이용하고 또 가족같이 지내도록 모든 배려를 했다.
하루에 두 번씩은 들렀고 애들 둘이 김씨 아주머니의 에그 샐러드 샌드위치와 햄버거로 컸다는 이웃 주민 존 위벤슨씨는 "아주머니는 키가 5피트밖에 안돼 대형 냉장고 위칸의 재료를 꺼낼 때면 손님에게 자신을 들어달라고 했다"고 가족 같은 관계를 설명했다.
가게가 문을 닫던 날 오랜 이웃 손님들은 아쉬움을 달래며 "아주머니, 우편으로 샌드위치 배달해 줄 수 있어요"는 등의 농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 가게는 원래 김씨 형부가 19년, 동서가 10년을 운영했고 김씨가 넘겨 받은 지 어언 16년이 됐다.
그러나 건물주 측의 통보로 같은 층의 재너스 극장과 함께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김씨는 위스콘신 애버뉴에 있는 딸의 샌드위치 가게에서 종업원으로 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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