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월드컵 열풍에 휩싸여 있다. 지구촌 60억의 시선은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한국과 일본으로 일제히 쏠리고 있다. 한 달간 펼쳐질 축구열전은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줄줄이 배출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신출귀몰한 기량으로 전세계를 뜨겁게 달굴 것이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도 미국만은 월드컵 열기에서 예외인 것 같다. 월드컵은 시작됐지만 미국인들은 거저 무덤덤해 보인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월드컵보다는 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전과 프로야구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내 주요 신문과 방송들도 월드컵 개막에 맞춰 관련 보도를 늘리고 있지만 들뜬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미 언론의 관심은 한국, 포르투갈, 폴란드와 같은 D조에 속한 미국이 과연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 포르투갈은 차치하고라도 폴란드와 비기고 한국을 잡으면 1승1무1패 및 골득실차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처럼 ‘16강 진출’에 대한 국민적 여망이 없다. 하면 좋고 안되면 어떠냐하는 분위기다.
외신에 따르면 이 같은 분위기는 월드컵에 출전한 미국 대표팀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미국 팀은 월드컵 개막일을 일주일 앞두고 한국에 입국했지만 훈련 모습에서는 본선을 앞둔 긴장감을 별로 읽을 수 없다고 한다.
미국 팀의 훈련은 조깅이나 미니게임 등 간단히 몸을 푸는 정도라고 한다. 조깅할 때도 동료들과 잡담을 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줄도 없이 뛴다고 한다. 미니 게임에 앞서 코치가 지시를 내릴 때에도 일부 선수들은 딴전을 피우기 일쑤라는 것이다. 선수들은 자유시간인 오후엔 쇼핑을 하거나 술을 마시러 외출도 한다. 원하는 선수들은 단체로 판문점 관광도 다녀왔다.
미국 선수들은 대부분의 다른나라팀에서는 상상도 못할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한국언론들은 이에 대해 ‘동방에서의 여유로운 휴가’라고 꼬집었다.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출국 인터뷰에서 ‘우리는 휴가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며 전의를 불태웠지만 한국 기자들의 눈에는 휴가를 즐기는 것처럼 비친 것이다.
미국 팀은 그렇게 보일 뿐 실제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팀이 미국 팀을 그렇게만 보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월드컵에 대한 미국 국민의 월드컵에 대한 기대가 다른 나라보다 덜한 건 사실이지만 미국도 국민의 기대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축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자 하는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고 한다.
그럼에도 미국 팀이 이처럼 여유롭게 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유스러운 미국의 국민성 때문일 것이다.
미국 팀 언론 담당관인 마이클 캐머맨씨도 "다소 느슨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미국 팀의 훈련 스타일"이라고 한국기자들에게 받아넘겼다.
한국팀은 그런 미국팀과 오는 10일 D조 예선에서 맞붙는다. 경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사뭇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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