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음식 아이디어 얻고, 타운 식당의 소식도 나누고, 서로 친목도 다지게 되니 1석3조지요"
한인타운의 생구이 전문점 ‘마당쇠’(대표 주 문)에서는 매월 20일 밤 이색 모임이 열린다. 모이는 사람은 10∼12명, 이색적인 것은 모이는 사람이 한인 반, 중국출신 조선족 동포가 반인 것이다.
‘마당쇠’창립멤버로 처음에는 주인과 종업원 관계였던 이들은 대부분 딴 식당으로 옮겨갔으나 정기모임을 통해 공동의 비즈니스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아직은 친목이 우선이나 공동투자로 멋진 식당, 혹은 마당쇠 2호점을 여는 꿈도 꾸는 등‘의좋고 기반 단단한 모임’으로 알려지면서 이젠 가입희망자가 줄을 섰다는 귀뜸이다.
이 모임의 소득 중 하나는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조선족 음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반응이 좋으면 새 메뉴로 도입하기도 한다.
‘마당쇠’에서 단체 캐더링 메뉴의 하나인 연변식 마파두부나 초창기 때 선보인 중국식 손만두 등이 바로 이같은 아이디어의 소산이다. 모임에 오면 타운 요식업계 소식에도 귀가 밝아진다. 타운에만 2,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조선족이 식당은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모임에서는 매월 한 사람이 1,000달러씩 내 한 사람에게 목돈을 안겨주기도 한다. ‘마당쇠’의 주문씨가 한인 대표, 중국식당 ‘연경’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조선족 최무씨가 조선족 대표. 이 목돈은 급한 순서대로 타 비즈니스등에 사용한다.
조선족 동포들은 이민 초년병이 많아 고생하고 있지만 연변 경력은 방송국 탤런트부터 어린이 잡지사 기자, 양고기 전문식당 업주, 제약회사 직장인, 교사 등 다들 화려하다.
"이 친구들은 생일에도 축의금을 거둬줄 만큼 정이 두터워요. 일자리 없는 동료는 서로 이끌어주고 경조사도 각별히 챙겨주지요. 내가 모임을 주도했지만 최대 수혜자이기도 합니다".
주문씨는 처음에는 업주와 종업원 관계로 출발했지만 이제 생활고를 나누며 같은 그림을 그리는 동지가 됐다고 한다. 연변식으로 끊임없이 주씨에게 술잔을 채워주던 조선족 회원들은 "마당쇠는 우리 아지트"라고 입을 모았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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