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비엔나에 위치한 대형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던 유학생 출신 MBA 김모씨(35)는 취업 스폰서였던 회사측이 갑자기 해고 통보를 하는 바람에 요즘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특히 김씨는 5월 말까지만 일하라는 해고 통보를 5월 중순에야 받아 다른 스폰서를 구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회사를 스폰서로 취업비자를 취득해 취업이민 수속 중이었던 김씨는 갑작스런 해고 통보로 5월 말까지 또다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할 경우 한국으로 되돌아 가야할 입장.
김씨는 "보름 안에 새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 뿐 만 아니라 9.11 테러 여파로 회계 법인과 대기업들이 유학생 출신 외국인을 고용하는 것을 꺼려 어려움이 많다"며 "회사측이 인력이 모자랄 때는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에 유학생 출신을 고용했다가 감원요인이 발생하자 유학생 출신 외국인부터 테러 핑계로 갑작스럽게 해고하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워싱턴 지역 이민 전문변호사들에 따르면 과거 취업비자 취득 영순위로 각광받던 정보통신 및 컴퓨터 관련 전공자들과 MBA, CPA 등 유학생 출신 전문직 종사자들의 취업 문호가 9.11 테러 이후 대폭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대테러 전쟁 선포와 함께 주요 정보 취급 직종의 보안 규정이 강화되면서 유학생 출신 외국인 채용을 기피하는 미국 대기업들의 고용 정책이 주원인. 하지만 국가 안보나 주요 정보 취급 분야가 아닌 기업들이 테러를 유학생 출신 직원을 해고하는 핑계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버지니아 헌던 소재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일했던 프로그래머 최모씨(41)는 "회사가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취업비자 소지 외국인들을 해고 1순위로 삼고 있다"며 과거 인력난에 허덕일 때는 낮은 임금에 전문인력을 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유학생 채용에 적극 나섰다가 최근 컴퓨터 관련 경기가 나빠지면서 취업비자 스폰서까지 해줘야 하는 유학생들을 외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종준 이민전문변호사는 "컴퓨터와 정보통신, 회계, 법률 관련 전공자들의 전문직 취업비자(H-1B) 취득이 테러 전까지는 용이했으나 테러 이후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기존 직장에서 갑작스럽게 해고 당하는 경우도 생기는 만큼 취업비자 소지자들은 잠재적인 스폰서를 한 두 곳 쯤 미리 확보해 놓는 것이 좋으며 한국으로 귀국할 경우에는 취업비자 만료와 함께 미국을 떠나야 향후 미국 재입국 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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