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한인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하다.
직접 주하원의원에 출마하는 것을 비롯 지역정치인을 후원하는 모임이 속속 열리고 있다. 한인들이 그동안 양적, 질적 팽창에도 불구 정치참여가 부진, 그에 걸맞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음을 감안할때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인들의 의견이 조직적으로 수렴돼 후원정치인에게 당당하게 이를 요구하기보다 막연하게 후원해놓고 ‘은전’을 베푸는 ‘퍼주기’식 후원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지난 15일 열린 캐슬린 케네디 타운센드 부지사의 한인후원모임도 이와 다를 바 없었다. 주지사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니 만큼 지역의 한인단체장이 거의 참석한 이 모임에서 한인회장을 비롯한 단체장들은 타운센드에게 한마디도 말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입구에서 후원금을 납부하고 좌석에 앉아 공동후원회장들이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것처럼 타운센드지지를 호소하는 것을 경청할 뿐이었다. 급조된 타운센드 한인후원회가 기업가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것은 한인사회의 요구를 관철하기 보다 후원금의 액수만 늘리는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타운센드와 함께 사진 찍는 것으로 시작된 행사는 타운센드와 사진찍는 것으로 끝났다. 타운센드는 이미 주의회를 통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주정부 공문서 한글 번역안을 마치 자신의 업적처럼 내세웠을 뿐 한인사회에 대해 별다른 공약도 하지 않았다. 타운센드는 자신을 추종하는 한인들로부터 후원금을 부담없이 거둬갔을 뿐이다.
한 단체장은 자리를 뜨며 "한번 들르고 오백달러가 나갔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또다른 단체장은 "돈만 갖다 바치고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이 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타운센드가 과연 액수는 알 수 없지만 그 돈만큼의 댓가를 지불할런지는 지켜볼 일이다. 공연히 단체장들이 단체에 사용할 돈을 정치인들에게 낭비한 것이 아닐까라는 염려는 기우이기를 바란다. 당선후 자리가 잡히자 한인들을 외면하는 오말리 시장의 전철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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