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수상>
▶ 장석진 목사 (볼티모어중앙장로교회)
지난 한 세기의 두드러진 현상은 자동화(自動化)와 소외였다. 전자는 물질 문명의 현상이고 후자는 정신 문화의 실상이다. 정신 문화의 공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심각한 현실이다. 나그네된 삶을 사는 인생에게 소외현상은 심각한 중증이다.
문명은 문명으로 답을 못한다. 문명에 답을 주는 것은 오직 신앙뿐이다. 예수의 복음이 소외된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 생명과 사랑의 자궁(子宮)이신 주님께서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자와 더불어 살 줄 아는 참사람을 만들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그러나 인간은 이기심의 감옥 속에 갇혀버렸다. 이 땅의 인간의 왕이 아니어서 그들의 욕심과 이기심을 채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기심이 정신적 소외를 가속화시켰다.
작가 조창인 씨가 쓴 장편소설 ‘가시고기’라는 책이 있다. 백혈병에 걸린 다움이라는 아들과 시인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맞는 골수 증여자를 찾아내지만 수술비가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자기 신장을 매매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뜻밖에도 병원에서는 간암 말기라는 판정을 내렸다. 아버지는 아들을 세상에 혼자 두는 아픔과 슬픔을 딛고 최후의 선택을 한다. 아버지의 희생적인 사랑은 급속히 해체되어 가는 가족공동체에 대한 회복을 그렸고, 이기심으로 소외된 인간을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안은 참으로 감동적인 책이다.
물고기가운데 가시고기가 있다. 암컷은 산란한 후 어디론가 사라진다. 수컷은 혼자 남아 물풀 따위로 지은 구형의 집 주위에서 알을 지키며 다른 물고기들과 싸워 알과 새끼를 보호한다. 부화된 새끼들이 자라면 자기의 살을 뜯어먹게 하고 죽는다.
이 가시고기와 같은 소중한 사랑을 어떻게 소유할 수 있을까? 그것은 독생자를 희생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 때 가능하다. 안다는 것은 경험하는 것이다.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 마음이 가정에서부터 다시 회복되어야 한다. 부모는 하나님 사랑의 모형이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부터 타인을 향한 섬김과 사랑의 열매가 내 삶 속에서 나타나야 한다.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눈부신 오월의 따뜻한 햇살이 우리가정을 감싸게 하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