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새크라멘토 아코아레나에서 막을 올리는 LA 레이커스와 새크라멘토 킹스의 대결은 서부컨퍼런스가 아니라 사실상 NBA 챔피언을 가리는 한판승부다. 레이커스나 킹스 모두 이번 고비만 넘기면 일찌감치 우승 퍼레이드 날짜를 예약하는 일만 남겨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들 두 팀은 전력에서 그 어느 동부팀에 비해서도 월등하다.
킹스는 정규시즌 NBA 최고인 61승(21패)을 따낸 탑 시드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갖고있다. 이 때문에 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을 비롯, 로버트 오리,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 하나같이 이번 시리즈에서 레이커스가 ‘약자(Underdog)’라는 귀 간지러운 ‘립 서비스’를 했다. 물론 그렇게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재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서 NBA 기록인 11연승 가도를 질주하고 있고 킹스 홈코트인 새크라멘토 아코아레나에서 가진 마지막 6게임에서 5승을 따낸 팀이 레이커스다.
‘원정경기 핸디캡’이란 레이커스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킹스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4전 전승 싹쓸이로 짓밟아버린 상대. 마지막 25번의 플레이오프경기에서 23승을 따냈고 지난 3개월간 홈코트인 스테이플스센터에서 19승1패를 기록한 레이커스 성적을 보면 킹스가 이길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게 느껴진다.
물론 그렇다고 킹스가 호락호락하게 기죽을 팀은 아니다. 2회전에서 대부분 전문가들이 우세를 점쳤던 달라스 매브릭스에 1게임만을 내주고 완승을 거둔 상승세가 대단하다. 매브릭스 시리즈에서 발목을 심하게 삔 올스타 포워드 페자 스토야코비치가 이번 시리즈에도 최소한 첫 2게임에 못나오지만 그 없이도 매브릭스에 3연승을 거뒀을 만큼 선수층도 두텁다. 타이틀 3연패에 도전하는 최강 레이커스로서도 겁나는 상대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비슷한 스타일을 구사한 매브릭스와 달리 레이커스를 상대로는 킹스의 빠른 업 템포 스타일이 통하기 어렵다는 것. 그리고 또 한가지. 과연 골 밑을 장악한 샤킬 오닐과 코트를 휘젓는 코비 브라이언트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
레이커스와 맞서는 모든 팀들이 갖는 공통된 고민거리이자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풀리지 않는 숙제가 아닐 수 없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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