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장이 되고 나니까 일부 냉소적이었던 주민들도 대하는 눈길이 달라지고 협조적으로 변하더군요"
백인이 전체주민의 96%를 차지하는 마린카운티의 양진석 코테마데라 시장이 오는 21일이면 시장취임 6개월을 맞는다. 1년 임기중 절반을 보낸 양시장과 주민들을 만나 그간의 경험과 남은 기간중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마린 카운티내 11개 도시에서 유색인종으로는 최초로 시장에 취임한 양진석씨(61)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눈길은 따뜻했다. 처음의 호기심은 이내 신뢰로 바뀌었고 그가 노인과 청소년 문제 등을 ‘아시안의 가족적 시각’으로 따뜻하게 풀어나가는 것에 호감을 보였다.
30년간 코테마데라에 살았다는 자칭 ‘터줏대감’인 베스 벤즈씨는 "어린이들을 위해 스케이트 보드 공원을 만들고 노인복지에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시민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해결하려 노력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벤즈씨는 "양시장이 2년후 시의원에 재출마하면 압도적으로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말로 주민들의 반응을 대변했다.
지난 6개월간 양시장은 "주민들과 최대한 접촉기회를 늘렸다"고. 이를 위해 양시장은 ‘이메일이 없는 시장’을 표방했다. 얼핏 들으면 ‘디지털 시대’에 걸맞지 않는 슬로건처럼 들리지만, 시장을 만나기 어려워 주민들이 이메일로만 의견을 주고받아야 하는 타도시의 실정에 비추면 파격적이다.
양시장은 주민들이 전화만 하면 달려가 직접 만나 민원을 청취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주민의 편의를 도모해준다"고.
임기 시작후 첫 2개월간은 "배운다는 자세로 조심스럽게 시정에 임했다"는 양시장은 주민들의 지지를 배경으로 의욕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트윈시티’격인 인근 락스퍼시와 공동으로 결성한 경찰위원장직도 맡은 양시장은 55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경찰서 건물을 설립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남은 임기 중 시니어 센터를 건립하고 ‘노인의 날’을 선포, 노인들을 위한 잔치도 벌일 예정이다. 한달 봉급이 350달러로 무보수에 가까운 봉사직 시장이지만 양시장은 "일주일에 15시간 이상을 시행정을 위해 사용한다"고.
16년간 운영해온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격의없이 손님들을 대하는 양시장의 모습에서 주민자치제로 운영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양시장은 오는 27일에는 한국을 방문, 월드컵 기간중 통역자원봉사자로 고국을 위해 봉사할 계획이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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