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장윤호특파원>
텍사스의 새 에이스 박찬호(29)가 12일 디트로이트전에서 5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되자 탐 힉스 구단주가 누구보다도 기뻐하고 있다.
텍사스는 4월1일 오클랜드와의 개막전에서 오른 다리 햄스트링이 재발한 이후 41일만에 복귀한 제1선발 투수 박찬호의 아메리칸리그 데뷔 첫승을 바탕으로 팀 승률 5할에 1게임차(18승19패)로 다가섰다.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오클랜드와 공동 3위를 기록하며 2위 애너하임(20승16패)을 2.5게임 차의 사정권에 두게 됐다. 선두 시애틀과는 8게임차여서 아직은 멀지만 지구 2위팀 가운데 승률이 가장 높은 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개막 이후 처음으로 생겼다.
10년간 2억5,200만달러로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을 받는 팀 동료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박찬호가 첫승을 거둔 12일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 선수들 모두가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박찬호가 처음으로 실력을 보여주면서 우리 팀도 올시즌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동료들에게 심어주었다"고 밝혔다.
힉스 구단주는 12일 박찬호의 복귀전을 1루쪽 텍사스 덕아웃 바로 옆 자신의 자리에서 지켜 보았다. 그리고 경기 후 곧 바로 급히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당연히 박찬호에게 축하를 건내려 가는 것으로 짐작됐으나 박찬호는 인터뷰에서 "힉스 구단주를 뵙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힉스 구단주와 박찬호가 숨바꼭질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힉스구단주가 축하의 말을 해주기 위해 박찬호를 찾았으나 트레이너실과 샤워장, 인터뷰룸을 오간 그를 만나지 못한 것이다. 힉스구단주는 저녁에 박찬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를 했다고 한다. 박찬호는 "구단주께서 그렇게까지 신경을 써주실 줄은 몰랐다. 아메리칸리그 첫승을 구단주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실 힉스 구단주는 박찬호에게 5년간 총액 7,100만달러(연봉 보장은 6,500만달러)의 거금을 투자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그 정도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박찬호가 부상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박찬호의 성공적인 복귀는 여러 면에서 텍사스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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