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의 ‘세이브 맨’ 김병현이 9회말 동점 홈런을 맞았으나 10회에 역투, 올시즌 첫승을 거뒀다.
김병현은 1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전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삼진 4개, 2안타, 1실점 했으나 6대5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10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지난해의 악몽을 떨쳐 버린 김병현은 8회말 5대4로 1점 앞선 상황에서 랜디 존슨에 이어 등판, 연속 3타자를 3구 3진으로 처리하는 위력적인 투구로 보였다. 그러나 9회 1사후 토마스 페레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승패를 원점으로 돌리면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9회말 역전 홈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김병현은 10회 애리조나가 1점을 올려 6대5로 앞선 상황에서 계속 등판, 삼자 범퇴로 깔끔히 마무리하며 위기를 승리로 극복했다.
김병현은 8회 완벽 투구를 했다. 3타자를 3구 3진으로 솎아내 단 9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치는 괴력을 보였다. 1이닝 동안 공 9개로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은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33번째이며 지난해 랜디 존슨이후 처음이다.
김병현은 그러나 9회말 첫 타자 트래비스 리를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페레스에게 볼카운트 2-0 상황에서 성급한 승부를 걸다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는 손에 땀을 쥐는 역전의 역전이 이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선발로 등판한 랜디 존슨은 4회까지 5대0으로 필리스의 타선을 압도했으나 연속 4실점하며 마운드를 김병현에게 넘겼다.
다이아몬드백스의 밥 브렌리 감독은 "2이닝동안 26개의 투구수를 보여 김병현을 바꾸려 했으나 10회 1점이 나자 1이닝을 더 던지겠다고 해서 계속 마운드에 세웠다"며 "투수는 로봇이 아니다. 김도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평상시와 같이 안타를 맞은 것 뿐"이라며 "1이닝을 더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이날 CBS 스포츠라인이 발표한 구원투수 랭킹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마이크 윌리엄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편 필라델피리아 필리스는 이날 패배로 7이닝 연속 우승의 연승 레이스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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