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에이스 박찬호(29)는 12일 디트로이트전에 선발 등판함으로써 텍사스와 계약한 후 처음으로 홈 구장인 마운드에 서게 된다.
알링턴 구장에는 상대 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자들보다 더 무서운 ‘내부의 적’이 있다. 알링턴 마운드에 서는 투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변수이다. 홈 플레이트쪽에서 우중간 외야로 강하게 흐르는 일명 ‘제트 기류’이다.
전반적으로 디트로이트 타선은 약체이다. 아메리칸리그 타자 부문 각종 10걸에서 디트로이트 타자들을 찾아 보기가 어렵다. 3번에 포진하는 좌타자 바비 히긴슨이 3개의 3루타로 3루타 부문 공동 3위(이하 기록은 8일 현재)에 올라 있는 것이 겨우 눈에 띌 정도이다. 2번 로버트 픽부터 3번 히긴슨, 4번 랜들 사이몬까지 좌타자 3명이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톱 타자인 호세 마시아스는 타율 2할1푼8리로 부진하다. 2할8푼의 타율에 4홈런 22타점을 기록중인 히긴슨과 팀내 최다인 7홈런에 22타점, 3할2푼3리(규정 타석 미달)의 타율을 마크하고 있는 4번 사이먼이 주의를 요하는 타자이다.
그러나 알링턴 구장의 제트 기류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무도 짐작하기가 어렵다. 제트 기류는 우측 외야 쪽에서 홈 플레이트 쪽으로 바람이 불 때 발생한다. 상식적으로는 외야에서 내야로 바람이 불면 타자에게 불리하다. 문제는 이 바람이 빠져나갈 공간이 막혀 있다는 것이다. 볼 파크 인 알링턴의 홈 플레이트 쪽 내야 관중석 바로 위에 유리로 막혀서 지어진 귀빈석이 있다. 처음 구장이 지어졌을 때는 귀빈석이 없어 이 부분으로 바람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현재는 귀빈석의 유리에 부딪힌 바람이 방향을 반대로 틀어 우중간 외야 쪽으로 낮고, 빠르게 흐른다. 실제로 우측 외야에서 홈쪽으로 바람이 불 때 홈 플레이트에 서서 우측 외야를 바라보면 얼굴에 바람이 와 닿는 것이 아니라 머리 뒤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따라서 타자가 친 타구가 제트 기류에 실릴 경우 친 강도 보다 멀리 나간다. 그리고 알링턴 구장에서 전반적으로 우중간쪽 홈런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제트 기류 때문이다.
박찬호는 12일 알링턴 구장 마운드에 선다. 제트 기류를 불러오는 바람이 분다면 디트로이트 타선보다 더 두려운 적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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