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에 나간다’
▶ 졸업시즌 맞은 대학가 표정
"사회에 나간다는 설레임과 동시에 불안감이 교차하는 계절입니다"
졸업시즌을 맞은 대학가가 평온한 겉보기와는 달리 수면 밑에서 요동치고 있다. 불경기로 과거 어느 때보다도 취업률이 낮다는 올해 졸업생들 사이에는 "졸업시기를 잘 못 만났다"는 말도 나돌지만 그래도 한인학생들은 "후회 없이 대학생활을 보냈다"는 자부심을 내비쳤다.
오는 17일부터 25일 사이에 단과대학별로 졸업식이 열리는 UC 버클리에서는 졸업논문과 마지막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졸업반 학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영문학과를 졸업하는 이재용(영어명 폴)군은 "공부와 운동, 서클활동 등 원하는 것은 다 해보았다"고 대학생활을 돌이켰다. "나 자신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 대학교육"이라고 정의한 이군은 "졸업후 연세대학교 국제학당에서 한 학기간 한국어를 더욱 익힌후 로스쿨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교문학을 전공, 오는 17일 졸업하는 남슬기(영어명 실비아) 양은 "부모가 나를 전적으로 믿고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주었다"면서 "졸업 후 취직 혹은 대학원 진학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UC 버클리를 나서는 한인 졸업생은 약 500여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일부 한인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해결하거나 교환연수 등으로 1-2년씩 졸업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특히 부모의 강요로 선택한 전공이 자신에게 맞지 않아 대학시절을 방황하는 케이스도 한인학생들 사이에는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클리 한인학생회(KASO)의 한 임원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한인학생들이 있다"면서 "전공과 진로는 자녀 스스로 선택하도록 부모들이 이끌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버클리 졸업생들의 순수취업률은 50%에 불과할 것으로 학생들은 추산했다. 그러나 "대학이 취업준비를 위한 곳"이 되는 것을 졸업생들은 극구 반대했다. 이재용군은 "다양한 공부를 통해 자신의 시야를 넓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대학에 들어올 신입생들에게 남슬기양은 "대학은 누군가 손을 잡아 이끌어주지 않는 곳"이라면서 "공부와 취미활동을 균형있게 보내라"고 조언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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