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들은 마치 파도처럼 몰려왔다. 한 명을 떨쳐내면 다른 선수가 따라왔고 간격을 벌리면 다시 쫓아오고….
하지만 끈질기게 따라붙던 추격자들도 16번홀에서의 그림같은 피니시 블로우 한방에 추격의지가 산산조각 났다. 125야드 지점에서 친 최경주의 세컨샷은 그린 앞 에지에서 떨어진 뒤 굴러가 홀컵에 볼이 ⅓가량 걸친 채 멈췄다. 바람만 살짝 불어도 홀컵으로 빨려들 것 같았으나 끝내 빠지지 않아 이글대신 버디에 만족했으나 리드는 3타로 벌어졌고 추격자들은 우승트로피 대신 2위로 목표를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 17번홀 러프에서 35피트 버디 칩샷이 홀컵 안으로 빨려들자 중반까지 숨막히게 전개되던 승부 드라마는 졸지에 일방적인 압승으로 돌변했다. 한국 스포츠사에 거대한 획을 긋는 새로운 장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마침내 해냈다. PGA그린의 ‘코리안 파이오니어’ 최경주(33)가 세계 프로골프의 최고봉 PGA투어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는 신화를 창조하며 ‘필드의 대 반란’ 구상에 피니싱 터치를 찍었다. 5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 턴 골프&컨트리클럽(파72·7,116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컴팩클래식 오브 뉴올리언스(총상금 450만달러)에서 최경주는 전날까지 1타 리드를 안고 들어간 최종 4라운드에서 승부가 결정된 18번홀에서 ‘옥의 티’ 보기를 제외하고 17번홀까지 6개의 버디만을 낚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2위를 차지한 제프 오글비와 더들리 하트(-13)를 4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생애 PGA투어 첫 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최경주는 우승상금 81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126만3,681달러로 상금랭킹 15위로 점프하며 PGA투어의 엘리트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컴팩클래식 최종순위 및 상금>
1 최경주 17언더파 271타 $810,000
2 제프 오길비/더들리 하트 -13 $396,000
4 잔 쿡/크리스 드마코/마이크 스포사/댄 포스만 -12 $177,188
8 닉 프라이스 -11 $139,500
9 필 미켈슨/데이빗 탐스/스캇 버플랭크/브라이스 멀더/팀 클락 -10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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