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에 자원봉사로 참가하는 전 진(19.사진)양에게 이번 한일 월드컵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전 양은 조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축구제전에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의미 만 아니라 이번 자원봉사가 장래 희망인 외교관의 꿈을 실현시키는 첫 단계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인터넷을 통해 자원봉사를 신청했어요. 올 가을 대학에 진학하기 전 한국에 가보려 했는데 마침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리게 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라는 전 양은 “자원봉사자로서 아직은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한국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버펄로 그로브 하이스쿨을 졸업한 후 올 가을부터 명문대학인 펜실베니아 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 정치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에정인 전 양은 “나중에는 아마 기회가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못할 텐테 이런 좋은 기회를 갖게 돼 기뻐요”라며 “ 자원봉사가 끝난 후에도 한국에 당분간 머물며 친구들도 만나고 교회 수련회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전 양은 “저는 한국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장래 희망은 미국 정부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는 겁니다. 한국이나 프랑스와 관련된 외교분야에서 일하며 한국을 돕고 싶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전 양은 바쁜 시간을 쪼개 일주일 한 번씩 양로원에 나가 자원봉사를 하기도 한다. 전 양은 “자원봉사활동은 돈을 버는 아르바이트와는 다른 기쁨을 느낄 수 있어요”라며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지만 자원봉사는 더 큰 즐거움을 준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팜스(POMS: 운동경기 하프타임 응원단) 단원으로 춤추는 것을 좋아하고 프랑스 클럽에서 활동하며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얼린을 연주하기도 한다는 전 양은 “공부만 하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를 해보고 남들과 다른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미국의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종욱 목사와 전윤숙씨의 1남1녀인 전 양은 자원봉사로 한국에 갈 수 있도록 항공권을 마련해 준 파이오니아 인쇄 나광림 대표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이형준기자 ju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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