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정신대’(Comfort Women)를 써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노라 옥자 켈러씨가 자신의 두 번째 소설인 ‘여우소녀’(Fox Girl) 홍보를 위해 베이지역을 방문해 책 사인회를 가졌다.
켈러씨는 30일 버클리의 블랙오크 서점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책 사인회를 갖고 책을 쓰게 된 동기와 저자로서의 생활드을 이야기 하고 책 낭송시간을 가졌다.
캘러씨는 "작가마다 좋은 글이 나올 때 느끼는 감정이 있다"면서 "나의 경우는 첫 번째 소설인 정신대뿐 아니라 이번 소설에서도 마치 낚시바늘이 나의 배를 채 앞으로 끌고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켈러씨는 "여우소녀를 쓰면서 내가 등장인물을 앞으로의 상황으로 끌고 간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도록 따라가다 중간에서 더 이상 갈곳이 없다고 느껴 소설 쓰기를 중단하려 한적도 있다"면서 주인공들의 굴곡많고 파워풀한 성격을 설명했다.
켈러씨는 소설을 쓸 때 어떻게 윤곽을 잡아가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엄청난 양의 리서치를 통해 기초를 세우고 그다음에는 상상력의 날개를 펴서 집을 세워가듯이 소설을 써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여우소녀는 이같은 리서치외에 어려서 엄마와 엄마 친구들이 나누던 대화, 나의 머리속에 남아있던 어린날 기억의 조각들을 종합해 이루어 냈다"고 말했다.
켈러씨는 "나의 책 2권의 배경이 모두 어두워 나의 자녀들에게 18세가 지난 다음에 읽어보도록 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아동도서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켈러씨는 하와이에서 한국의 고전 동화를 바탕으로한 2편의 희극을 써본적이 있다고 말했다.
켈러씨의 사인을 받기 위해 참석한 태윤주씨(샌프란시스코 세인트 매리 병원 간호사)는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한인으로서는 이야기 하고 싶어하지 않는 주제로 과감한 필체를 선보이는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켈러씨는 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책 사인회를 한뒤 하와이로 돌아간다.
홍 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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