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국적 포기냐 메이저야망 포기냐
▶ 최희섭, 조진호, 김선우
한국에서는 병역문제 발목
미국에서는 체류신분 불안
<마이애미-이석희 특파원>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중인 한국출신 병역미필 선수들에게 ‘군복무 비상’이 걸렸다.
올들어 병역기피를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사람에 대해 영원히 입국할 수 없는 법이 시행된데다 미 이민법도 오는 6월 불리한 방향으로 개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입대를 늦출수 있는 일반적인 연령인 만 27세를 넘을 경우에는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이민국(INS)은 최근 유학비자 규정 강화안을 마련, 상용(B1) 관광(B2)비자로 입국한 방문자가 사후에 유학비자를 신청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했다. 단 상용·관광비자 신청시 유학할 뜻이 있음을 미리 알린 경우에 한해서는 변경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유학비자 소지라도 해당 학교에서 수학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중인 선수들은 대부분 관광비자로 입국한 후 미국 내 적당한 대학에 입학 허가서를 받아 유학생 신분으로 ‘위장’한다. 그리고 시즌에는 취업비자를 받아 활동하는 것이 그동안 정해진 패턴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유학생으로 위장할 수 없어 한국선수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취업비자가 발급되는 기간(보통 스프링캠프 시작 전부터 시즌 끝날때까지)만 미국에 머물고 그 후에는 귀국하는 수밖에 없다. 이것도 만 27세까지만 가능하다. 이후로는 출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서재응(뉴욕 메츠 트리플A)등 1998년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을 공식 면제받은 3명을 제외한 김선우(보스턴 레드삭스·25) 최희섭(시카고 컵스 트리플A·23)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더블A·22)등 나머지 10여명은 합법적으로 병역 면제가 안될 경우 군대에 갈 것인지 국적을 포기할 것인지 양자택일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야구선수들이 ‘밥줄’인 운동을 그만두고 군에 입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여성과 결혼하는 방법 등으로 대부분 한국 국적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병역법 위반 상태로 입국하지 않고 있는 백차승(시애틀 매리너스 싱글A·22)이 이 절차를 밟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꽉 찬’ 조진호(보스턴 레드삭스 트리플A·27)도 백차승의 케이스를 따를 공산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올 시즌뒤 귀국하면 사실상 재출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신인 쌍방울 시절 전주고 출신인 조진호를 지명해 놓아 연고권을 지니고 있는 SK가 영입을 추진해 왔으면서도 끝내 성사시킬 수 없었던 근본적인 원인도 바로 군문제 탓이었다.
또 최희섭이 미국 진출 후 한번도 귀국하지 않은 사실도 병역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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