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LA 레이커스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 3연승, 달라스 매브릭스와 함께 NBA 플레이오프 8강 라운드에 선착했다.
레이커스는 28일 적지에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92대91 역전승으로 제압, 5전3선승제 1회전 시리즈를 일찌감치 끝냈다. 발가락 통증을 달래야 하는 ‘공룡센터’ 샤킬 오닐(21득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에게는 휴식이상의 처방이 없기에 꼭 필요한 싹쓸이였다.
승부의 세계에 대한 잔인한 실험이란 말 이외에는 갖다 붙일 수식어가 궁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운명. 2년전 최종 7차전 마지막 쿼터에서 15점차 리드를 날렸던 악몽이 올해는 경기종료 2.2초를 남겨두고 되풀이 됐다.
90대86. 4점차로 앞서가던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17.7초만 더 버티면 1승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4.9초만에 코비 브라이언트에 3점슛을 얻어맞은 뒤 스카티 피핀이 2번째 자유투를 미스, 레이커스에 역전의 기회를 열어줬다.
남은 시간은 10.3초. 브라이언트가 ‘코비 스탑퍼(Stopper)’라는 루벤 패터슨과 1대1로 붙었다.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던 브라이언트가 공중에 떴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슛을 날리지 않고 오른쪽 코너에 혼자 서 있는 로버트 오리에 패스를 전달했다.
포틀랜드 사이드라인에서 경기를 보고 있던 데이먼 스터드마이어가 안타까운 마음에 달려와 오리의 집중력을 깨기 위해 소리까지 질렀지만 ‘어여쁜 오리’의 3점슛은 경기종료 2.2초전 어김없이 네트에 꽂혔다.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2년 연속 레이커스의 손에 1회전 싹쓸이 탈락의 수모을 당하는 순간이었다.
서부 컨퍼런스의 3번 시드 레이커스와 4번 시드 매브릭스가 가볍게 1회전을 통과한 반면 1번 새크라멘토 킹스와 2번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각각 8번 유타 재즈와 7번 시애틀 수퍼소닉스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킹스는 재즈를 상대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한편 이날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지난해 준우승 팀인 필라델피아 76ers가 홈코트에서 앨런 아이버슨의 신들린 42득점 퍼포먼스에 힘입어 보스턴 셀틱스를 108대103으로 제압, 싹쓸이 탈락의 수모를 모면했다.
따라서 동부에서는 4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리즈가 전부 2승1패로 아직 8강 진출을 확정지은 팀이 없다. 뉴저지 네츠,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보스턴 셀틱스, 샬롯 호네츠 등 1∼4번 상위시드들이 앞서가고 있지만 4차전에서는 홈코트 이점을 안을 하위 시드 팀들이 유리한 입장이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