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대84 뉴저지 네츠의 1점차 리드속에 남은 시간은 불과 0.8초. 볼은 레지 밀러의 손안에, 더욱이 두겹 세겹 막아도 쏙쏙 집어넣고 특히 막판 몇분동안 명중도가 유난히 높아 밀러타임이란 유행어까지 탄생시킨 이 슛도사는 지금 수비수를 감쪽같이 따돌려 장애물이 전혀 없는 상태.
골밑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는 척하다 갑자기 3점슛 라인근처 무인지경으로 튀어나간 그는 자신에게 날아오른 볼의 촉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과녘을 향해 몸을 틀며 뜨며 그대로 발사. 다름아닌 밀러였기에 인디애나 페이서스 팬들은 밀러가 뜨는 것과 동시에 벌떡 일어서며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토해내려는 찰나.
그러나 십수년 묵은 통계를 그처럼 절박한 순간에 싹 무시해버리는 것, 그것 또한 스포츠의 별미라고 할 수밖에. 부저 소리와 함께 비행을 시작한 볼은 도대체 밀러가 쏜 것이라 볼 수 없는 궤적을 그렸다. 림을 스치지도 못한 채 백보드 왼쪽을 맞히며 바닥으로.
네츠가 마지막 0.8초의 대위기를 넘기고 동부4강에 한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정규시즌 동부1위 네츠는 26일 페이서스와의 컨퍼런스 준준결승 3차전에서 제이슨 키드(24득점)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펼쳐 85대84로 승리를 거뒀다. 네츠는 이로써 2승1패가 돼 1승만 더 보태면 동부 준결승 시리즈행 열차에 탑승할 수 있게 됐다. 페이서스의 밀러는 이날 30득점을 올리며 양팀 합쳐 최다득점을 올렸으나 정작 최후의 한방이 오발탄이 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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