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소환에 따라 22일 바티칸에 도착한 미국의 추기경들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아동 성추행 파문의 수습안을 논의하고 신자들에게 성추행 스캔들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불어 넣어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티칸을 방문한 추기경 12명은 23일부터 회담을 갖고 성추행 신부 처리절차와 유사사건 발생시 당국에 이를 신고하는 문제에 대한 통일된 정책을 설정하기 위해 바티칸에 지침을 구할 예정이다. 또 이번 회담에서는 신부의 의무적 독신서원, 여성 및 동성애자의 안수 문제 등과 같은 금기사항들도 토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졌다.
성추행 스캔들의 진원지인 보스턴 대교구의 가톨릭 신자들은 보스턴 대주교인 버나드 로 추기경이 신부들의 성추행 사례를 알면서도 방관했다며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LA타임스가 22일 인용한 익명의 추기경에 따르면, 여러 명의 추기경들은 바티칸이 로 추기경의 사임을 위해 압력을 가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당사자인 로 추기경은 사임 요구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이번 스캔들을 "미국 천주교에 울린 경종"이라며 "즉각적이고 과단성 있는 변화의 도화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티칸은 미국 천주교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처하는데 늑장부렸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올해 초부터 아동 성추행 사건이 연이어 폭로됐으나 이에 관한 교황의 유일한 언급은 지난달 21일 신부들에게 보낸 서한뿐이었다.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은 근래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프랑스, 호주 등에서도 일어났었다.<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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