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난 김병현…의욕 상실?
미소 사라지고 침묵일관…훈련에도 무관심
한국산 핵잠수함 애리조나 김병현(23)의 감독에 대한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좀처럼 아물지 않는 마음의 생채기로 남을 것으로 보여 김병현 뿐만 아니라 팀 전력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사건’이 일어난 지 하룻밤이 지났지만 김병현은 마치 의욕 상실증에 걸린 환자처럼 무기력해 보였다.
김병현은 17일 팀 훈련 시작 시간까지도 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각한 것이다. 김병현은 약 5분 후 라커룸에 도착, 유니폼을 갈아입고 스트레칭 중이던 동료들과 합류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뒤에 혼자 떨어져 무표정하게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를 뿐 평상시처럼 웃는 모습은 아니었다.
이런 행동은 팀 훈련 시간에도 계속됐다.
미겔 바티스타와 캐치 볼을 마친 김병현은 동료들의 타격 훈련 때 혼자 우익수 근처에 쪼그리고 앉아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타구가 날아올 때만 가끔 고개를 들었을 뿐 30분 이상 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물론 동료들과 단 한마디의 이야기도 나누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훈련을 마친 김병현은 라커룸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국 특파원들과의 인터뷰도 거절했다. 김병현은 자신을 기용하지 않은 전날(16일)의 일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하지 않은 채 “운동해야된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라며 웨이트 트레이닝 장으로 사라졌다. 얼굴은 잠을 자지 못한 탓인지 수척해 보였으며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마디로 말해 김병현은 홈런을 맞고 주저 앉았던 지난 해 월드시리즈 때보다 더 심한 마음의 상처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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