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해도 책을 보고 기분이 좋아도 책을 보았어요. 책을 읽다 죽는다면 행복하겠다며 그것이 지식인의 삶이라고 늘 말했어요”
폐암으로 지난 12일 별세한 고 조석제씨의 부인 권오진씨는 고인의 살아 생전모습을 이렇게 말했다.
조씨는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당시 문리대 학생회장으로 4·19 항쟁에 가담, 경무대로 향했던 데모대에 앞장을 서기도 했다. 졸업후 정유회사에 취직했던 고인은 부인의 권유로 도미를 결심, 1978년 처가가 있던 시카고에서 제 2의 삶을 시작했다.
가식이 없는 삶을 살았던 조씨에 대해 권씨는 “고인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늘 욕심은 헛된 것이라고 했어요. 본인도 마음을 비우고 즐겁게 살다가 갔습니다”라며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자기가 다하지 못한 어떤 응어리가 있지 않았을 까 생각됩니다”라고 말했다.
큰 목소리로 담론을 좋아했던 조석제씨는 특유의 유머와 재담으로 각종 모임에서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병들어 아픈 몸을 이끌고도 풀밭에 앉아 책을 읽었던 고인은 바둑을 좋아했다.
이형준기자 jun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