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지 포춘은 최근호에서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과열 상태에 있으며, 거품이 걷힐 경우 경제에 증시붕괴 이상의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시장은 예상치 않게 지난 7개월간의 경기하강 중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몇해동안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가운데도 모기지 대출 수요는 기록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 같은 강세가 더 이상 지속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에 이어 시장 주변에선 이미 부동산 냉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평균 주택가격은 작년 4분기 1.9% 하락, 7년만에 처음 상승세가 꺾였으며, 일부 은행에선 모기지론의 요건을 까다롭게 조정,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비록 지난 1월까지도 주택판매가 유례없는 강세를 지속했다곤 하나 이는 겨울기온 상승 때문에 과장된 수치란 분석이다.
예일대의 로버트 쉴러 교수는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선 이미 버블 붕괴가 시작됐다"며 "일찌기 보지 못한 부동산 가격 폭락 사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연구목록에는 포틀랜드, 오리건, 시애틀, 덴버, 뉴욕 등이 포함돼 있다.
만약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사실이고 붕괴가 현실화될 경우, 미 경제는 회복의 최대 동력을 상실하고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약세전환만 하더라도 현재 가시화되고 있는 경기회복에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미 경제, 특히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부문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의 붕괴는 2년전 경험한 증시붕괴의 파괴력을 능가할 것이란 점이다.
그러나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수급 상황과 고용시장의 개선, 실제 과열양상을 보였던 80년대 중반에 비해 상황이 양호한 점 등을 들어, 붕괴가 아니라 ‘연착륙’이 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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