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와 프린스조지스카운티가 올해 11월 투표부터 한글 등 외국어 사용이 가능한 전자투표기를 도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한인 유권자들이 한글로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글라스 던컨 몽고메리카운티 이그제큐티브와 웨인 커리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이그제큐티브는 19일 오는 9월의 예비선거와 11월의 투표 및 선거에 전자투표기를 도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자투표기 도입을 적극 지지해왔던 메릴랜드 한인시민협회와 메릴랜드 아태민주당협회 등은 이미 서반아어와 맹인을 위한 점자는 전자투표기 사용 언어로 확정된 만큼 한글을 포함시키기 위한 로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박충기 메릴랜드 아태민주당협회 고문은 "그동안 한인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전자투표기 도입과 한글 서비스 제공을 요청해 온 만큼 한글이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전자투표기는 기존의 펀치식 투표기와는 달리 영어 뿐 아니라 다른 언어로 투표할 수 있어 영어가 불편한 한국계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몽고메리 카운티와 프린스조지스 카운티는 일단 올해 가을 선거에는 각 투표장 마다 펀치식 투표기와 함께 최소한 한 대 이상의 전자투표기를 설치하고 2004년 선거부터는 전체 투표기로 교체할 방침이다.

전자투표기는 올 가을 선거에 앞서 오는 4월24일 열릴 몽고메리카운티 공립교 학생대표 선거에 시범적으로 사용돼 성능을 점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