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퀸즈 콜든센터 연주홀에는 사상 유례없이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날 콜든센터에서 뉴욕한국일보와 뉴욕타임스가 특별 후원한 ‘정경화 플러싱 YWCA 회관 확장 자선음악회’는 정경화씨의 연주를 듣기 위해 한인들을 비롯 플러싱 지역 외국인들까지 몰려와, 2,200석 모두 매진되는 성황을 이뤘다.
연주가 시작될 때까지도 줄이어 들어오는 사람들로 인해 연주자가 연주를 시작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연주 홀에서는 시간이 되면 출입을 막는 것이 관례이나 이날 연주홀측은 엄청나게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안내원들도 당황, 출입을 막지 못했다고 한다.
정경화씨는 모두 착석할 때까지 기다린 후 바이얼린을 들었고 이내 황홀한 연주로 홀 안을 뜨겁게 달구었다.그러나 한참 연주에 빠지려는 순간 첫 번째 곡이 끝나기 전, 한 악장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 한번 어처구니없는 순간을 맞이한 정경화씨는 웃으면서 박수를 치지 말라는 신호로 그 순간을 넘어갔다.
모처럼 플러싱에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얼리니스트 정경화씨의 연주를 듣게 돼 열광한 나머지 저지른 실수라 하겠지만 연주자 자신은 참으로 난감했을 것이다.
다행히도 링컨센터에서 연주 도중 울리던 셀룰러 폰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좋은 연주를 듣기 위해선 그에 못지 않은 관객들의 성숙한 자세가 요구된다.
어찌됐든 이날의 연주회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지명도에 못지 않게 정경화씨는 브람스의 ‘바이얼린 소나타’와 바흐의 ‘무반주곡 소나타’, 그리그의 ‘바이얼린 소나타’, 시마노프스키의 ‘녹턴’ 등 주옥같은 곡들을 숨막힐 정도로 완벽하게 연주, ‘과연 정경화구나!’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플러싱에서 또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그때는 관객들도 더욱 성숙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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