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지점장. 외부 인력 영입 등 전문화 시대 예고
기존의 관행을 벗어 던진 한인은행들의 인사 파괴 ‘바람’이 거세다.
수년 전까지 만해도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인 은행권내 여성 본부장이나 지점장이 속속 탄생하는가 하면 일부 은행은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외부의 전문 인력 스카웃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고 저금리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해 살아 남아야 한다는 전략으로 바야흐로 본격적인 ‘전문인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팬아시아뱅크는 19일 양인정(53)씨를 뉴저지와 필라델피아 5개 지점을 총괄하는 지역 본부장으로 발탁했고 클로스터 지점장에 권승경(31)씨, 포트리 지점장에 수잔 오(39)씨를 임명했다. 이로써 팬아시아뱅크는 펠리세이즈팍의 이명순(39) 지점장을 포함해 뉴저지 3개 지점의 책임자로 모두 여성을 배치했고 이들을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역시 여성을 기용해 ‘여인천하’를 구축했다.
특히 30대 초반의 권승경씨를 지점장으로 발탁한 파격적인 인사는 한인은행권에도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능력이 우선’이라는 요즘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리버티뱅크도 최근 원진희씨가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플러싱 지점장에 나연희(38) 대리를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고참 부장이 뒤를 이었던 관례를 깨고 여성이자 대리였던 나씨에게 중책을 맡긴다는 방침으로 다음달 말 인사가 있을 예정.
지난해 10월 공모를 통해 한국에서 국제부 부매니저 등을 채용했던 나라은행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중간간부들 역시 아웃소싱으로 데려올 방침이다.
IT(정보·전산담당)본부장, 투자금융실장, 자금거래실장, 신탁부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연공서열에 의한 내부 승진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 영입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게 은행측의 판단이다. 더구나 능력 있는 인사를 데려오기 위해 기본급 외에 이익 기여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한인은행 관계자는 "외부여건이 급속히 변해가고 있는데 낡은 틀을 고집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계에서 적자생존을 위한 은행들의 능력 위주 인사가 대세로 기울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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