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사건이후 ID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명서 발급이 매우 엄격해짐에 따라 적절한 서류를 갖추지 못한 VA주내 불법 이민자 자녀들이 취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18일자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뉴욕과 펜타곤에 테러를 자행한 19명의 테러범중 7명이 버지니아에서 ID 와 운전면허증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신분증 발급 심사가 매우 강화됐으며 단 한 시간이면 끝나던 이민자 자녀의 입학절차가 몇 달동안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불법 이민자들도 공증된 서류만 있으면 DMV에서 손쉽게 운전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었으며 자녀 취학을 위한 거주지 증명이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한 이민자 가정의 9살난 남학생이 훼어팩스내 공립학교에 입학하려 했지만 3개월이 넘도록 허가를 받지 못했으며 이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에야 겨우 베일리 초등학교 입학이 허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주 DMV는 더 이상 공증 서류만으로는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고 있으며 훼어팩스 카운티와 알링턴 카운티에서는 테러 사건 이후 수십명의 이민자 자녀들이 입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주 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태가 보고되고 있다.
이와관련 DMV 직원들은 "법에 따라 당연히 취해야 할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과 보안 문제를 균형을 맞춰 해나가야 하는데 현재는 보안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약 8백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신분증 취득 심사가 강화됨에 따라 자녀들의 공립학교 입학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또 취업이나 은행계좌 개설, 아파트 임대 등 과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일들이 더이상 불법 이민자들에게 간단하지 않은 일이 됐다.
이에 따라 이민자인권옹호단체들은 임시 거주증명 ID를 발급해주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 신분증을 발급해주고 있는 메릴랜드주 한 인권단체 사무실에는 평균 100여명의 이민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테러 사건으로 입국 심사가 강화된 이후 이민자들이 추방이 두려워 신분증 신청을 꺼리고 있는 것도 자녀들의 입학에 다른 장애로 지적되고 있다.
9.11 테러 발생전 비교적 운전면허증을 쉽게 발행해왔던 버지니아주 DMV는 신분을 증명하는 공증서류나 거주진술서, 비자 기간이 만료된 여권, I-94 등은 더 이상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