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일간 부모님을 뵈러 한국에 다녀왔다. 무척이나 사랑하던 두 남매를 미국에 보내 놓고 거의 15년이 넘게 두 분만이 살고 계신다. 환갑이 넘도록 식당을 경영하시는 부모님께 나와 나의 막내아들은 손님이었다. 몇 개의 식당을 한꺼번에 운영하시느라 눈코 뜰 사이 없는 부모님을 도와 드리고 싶었지만 3살 짜리 막내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 도와 드릴 수도 없게 되었다. 부모님께는 죄송했지만 덕분에 미국에서 나 나름대로 바쁘게 살아온 나에게는 일 주일간의 짧은 휴식 시간이 되었다.
일 주일간 하루에 섭취한 음식량이 대단했다. 내가 어렸을 때 그러셨던 외할머니처럼 나의 친정 어머니도 "먹어라"로 시작되어서 "자거라"로 하루가 끝날 때까지 끊임없는 사랑 표현으로 나의 몸무게를 일 주일사이 4 파운드나 늘려 놓으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참으로 친정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시어머니께 하듯 다소곳이 그 분들에게 순종했는지 어리광만 부리다가 온 것이 아닌가 후회가 되었다.
결혼 전에는 "먹어라", "차 조심해라", "공부해라", "자거라"... 하루가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그 간섭 때문에(사랑 표현) 도망치듯 결혼한 내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제는 나도 철이 들어가는지 부모님께 순종하지 못하고 내 뜻대로만 고집했던 그 시절이 죄송했고 어떻게 하면 나의 늙으신 부모님께도 기쁨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비행기 안에서 묵상하다가 7가지의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방법들을 성경 히브리서 에서 만나게 되었다. 형제간에 더욱 사랑한다. 주어진 환경에 감사한다. 가정을 소중히 여긴다. 믿음의 식구들을 본 받는다. 손님 접대하기를 힘쓴다. 어려움에 처한 자들을 돌아본다. 세상의 교훈을 따르지 않는다. 여기 적힌 대로 살다 보면 나의 육신의 부모님께도 기쁨을 드리는 삶을 살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언젠가는 그렇게 살고 있으리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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