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의 립스틱 건과 나치의 일급비밀 암호 입력기, 베를린 터널 도청기 등 희대 스파이들의 장비와 암약상이 만천하에 공개된다.
스미소니언 박물관 큐레이터 출신인 데니스 베리 몰라이트사 회장은 스파이활동의 숨겨진 비밀과 첩보장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국제 스파이 박물관’을 워싱턴에 건립해 내년 2월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2,900만달러가 투입될 이 박물관에는 ‘트로이의 목마’ 시절부터 지속된 국제 첩보활동의 살아있는 역사를 전시하게 될 예정이다.
특히 이 곳에는 나치 독일의 일급비밀 암호입력에 사용된 ‘에니그마 머신’을 비롯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투입된 스파이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2차대전 당시 암호분석실, 냉전 체제하 옛 소련 스파이들을 상대한 터널 도청장치 등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마타하리’ 같은 실존 인물부터 ‘007 본드’ 등 가공 첩보원까지 스파이들의 면면과 장비들이 낱낱이 공개된다고 박물관측은 밝혔다.
전시품 수집에는 6,000여점의 스파이 장비를 수집하고 있는 역사가 케이스 멜튼의 공이 컸으며 일부 장비는 미중앙정보국(CIA) 본부에 전시돼있던 품목으로 알려졌다.
또 ‘스파이 학교’도 개설돼 관람객들이 도청·변장·스파이 카메라 촬영법 등을 직접 배워볼 기회도 갖게 된다.
스파이 박물관 설립 아이디어는 미국가안전보장국(NSA) 출신으로 몰라이트사 창업주인 밀튼 몰츠가 냈는데, 그는 클리블랜드 ‘로큰롤 명예의 전당’ 창설에도 기여한 인물이다.
몰츠는 사람들이 역사 스파이물에 열광하고 첩보활동의 비밀을 한꺼풀씩 벗겨내는데 매료되는 것에 착안, 박물관의 수익모델을 창안했다고 말했다.
또 이 박물관 설립에는 CIA를 비롯 미연방수사국(FBI)과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등 각국 첩보기관의 전직 요원들이 제공한 정보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박물관측은 전했다.
박물관측은 내년 개관 첫해 입장객이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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