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가 열린 5일 시민권을 가진 10여명에게 투표를 했느냐는 질문을 해보았다. 이들 10여명중 2명만이 투표에 참가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북가주 지역에 사는 한인들의 수가 15만여명에 달한다는 추산을 해왔으나 2000년 센서스 결과는 그같은 추산을 우습게 만들었다. 미주내 최대한인 밀집지역으로 60여만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고 알려진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한인수도 그에 턱없이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말 전신애 연방노동부 여성국장이 베이지역을 방문했다. 한인으로서 최고위직에 오른 사람으로 차관급의 직책을 가진 사람이다. 전국장의 리셉션에 모습을 드러낸 한인의 수는 고작 1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같은 한인들의 참여의식 결여는 본국과 연결되면 확연이 달라진다. 유태현 전임총영사가 귀임하기전 주최한 리셉션에는 300여명이 넘는 한인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중에는 3~4시간 운전하고 온 경우도 있었다. 물론 총영사와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고 초대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영사관에서도 놀랄만큼 많은 숫자였다.
본국 정치인들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만찬에 가보면 평소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많은 한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인사회 지도급 인사들중 많은 수가 본국 정치에 대해서는 전문가 뺨치는 지식으로 현재 정치상황을 설명한다. 그러나 이들중 미국 정치(연방정부는 차치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로컬지역 정치)에 대해서 물어보면 아는 것이 없어 머뭇머뭇 하고 만다. 이같은 현상은 지도층 인사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이민 1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해바라기 자세를 비판해 왔다. 그들은 우리가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우리 자녀들이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곳의 정치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번 주말 수많은 한인 지도층 인사들이 한국으로 떠난다. 평통협의회 본국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또 4월과 5월에는 꽃박람회, 6월의 월드컵과 지자체 선거, 연말의 대선까지 줄줄이 한국을 드나들 판이다.
그러나 올해말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도 중요한 선거가 치러진다. 바로 주지사 선거다. 우리에게는 대통령 선거만큼이나 중요하다. 누가 주지사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 이민자들의 삶이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가 중요한지 이곳에서 누가 주지사가 되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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