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의 숙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학습증진효과를 위해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게 학교측의 입장이지만 이같은 주장에 회의를 표시하는 학생과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올해 8학년인 모범생 데이비드 마틴은 부모님들이 도움을 주기는커녕 숙제를 망쳐 놓기 일쑤라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의 부모는 모두 박사학위 소지자이지만 수십년전 그들이 배운 낡은 방식을 고집하는 바람에 데이비드의 불만을 사곤한다.
그래도 데이비드의 부모는 나은 편이다. 카렌 차이슨은 5학년생 딸이 내민 숙제가 도대체 무얼 하라는 것인지 감조차 잡지못해 번번이 애를 먹는다. "교과과정이 너무 달라졌다"고 변명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에 사로잡힌다. 앨리슨 그린도 15세 된 딸의 숙제를 거드는 일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도움은커녕 방해만하는 게 아닌가 민망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숙제를 거들어 줄만한 ‘실력’과 ‘시간’을 갖추었다해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데이비드의 부모는 숙제거들기로 인해 교사의 역할까지 떠맡다 보면 자식들과의 갈등관계가 증폭될수 있다며 과제물에 대한 전반적인 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98년도 ‘퍼블릭 아젠더’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의 50%는 숙제와 관련해 자녀들에게 악다구니를 쓰며, 34%는 숙제로 인해 자녀들과 만성적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하면 학부모들의 22%는 숙제의 일부, 혹은 전부를 대신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와주곤 싶은데 시간은 빠듯하고, 아이가 제대로 따라오지 않으니 아예 직접 팔을 걷어부치는 것.
교육전문가들은 자녀들에게 필요한 학습환경과 자료를 제공해주고 과제물을 조직적으로 처리하도록 유도하라고 조언하지만 학생들이 과제물에 투입하는 시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학부모들이 숙제 스트레스에서 풀려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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