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복’을 위해 로렌 매닝(41)은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한다.
9·11 테러참사 당시 혹독한 ‘불의 세례’를 받은 중화상 환자인 그녀에게 정상회복이란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한 목표일지 모른다. 그러나 로렌은 온몸에 새겨진 테러의 끔찍한 흔적에도 불구하고 벌써 낭랑한 웃음을 되찾았다.
지난 6개월간, 도저히 화해할 수 없던 것들과 조금씩 친숙해지면서 그녀의 가슴을 짓누르던 고통의 응어리는 봄 햇살에 잔설 녹듯 사라져 버렸다.
이제 그녀의 마음속에 원망 따위는 없다. 자신에게 제2의 삶을 허락한 조물주와, 가없는 혼돈과 고통 속에서 변함 없이 옆자리를 지켜준 남편 그레그, 품안을 파고드는 16개월된 아들 타일러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만이 가득할 뿐이다.
그녀는 화이트 플레인 소재 버크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마지막 3명의 ‘9·11 화상환자’ 가운데 한 명이다. 처음 화상치료센터로 실려왔을 때 의료진은 전신의 82%에 화상을 입은 그녀의 생존확률을 10% 미만으로 점쳤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확률을 이겨냈다.
그녀는 11월 중순까지, 자신이 무엇 때문에 화상을 입었는지 알지 못했다. 칸토 피츠제럴드의 직원인 로렌이 기억하는 것은 요란스런 폭음이 들린 후 엘리베이터가 폭발을 일으키며 복도에 서있던 자신을 향해 불덩이를 토해냈다는 것뿐이다. 삽시간에 온몸이 불덩이로 변한 그녀는 형용할 수 없는 고통 속에 땅바닥을 구르면서도 “그레그와 타일러를 위해 나를 살려달라”고 하나님에게 애원했다.
아직도 상처가 아물 때까지 6개월이나 1년을 기다린 후 수차례의 성형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로렌은 재활센터에서 퇴원하는 대로 칸토 피츠제럴드로 복귀할 계획이다. “하나님은 내게 관대하셨다”는 그녀는 “덤으로 얻은 삶을 의미 있게 살고 싶다”며 건강한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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