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참사 6개월을 맞이해 충격에 휩싸였던 한인 유가족 등 한인사회가 점차 안정을 찾고 있고 폐쇄됐던 각 한인업소들도 미 적십자사와 정부당국의 지원을 받아 업소를 오픈하는 등 아픔을 딛고 우뚝 서는 힘찬 재기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한인 희생자 유가족들도 매달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한인 희생자 합동묘역 조성과 희생자 보상문제 등을 논의하는 등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참사 현장 주변의 한인 세탁소와 그로서리, 잡화업소 등도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문을 열고 고객 맞이에 한창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하와이 이민 3세인 이연춘(ESPPED 부사장)을 제외한 유가족 대부분은 관계당국 등으로부터 사망자 확인을 통보 받지 못했다.
한인 희생자중 LG 화재보험 구본석 지점장의 장례식이 올 초 한국서 LG 회사장으로 거행됐고 청소년 리더이자 음악담당 교사로 봉사했던 고 김재훈씨가 다니던 뉴저지 베다니교회는 참사 1주년이 되는 오는 9월 김씨를 기리기 위해 200명이 넘는 성가대가 진혼곡 등을 합창하는 특별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외아들 스튜어트 이군을 떠나보낸 뒤 DNA 테스트로 단 하루만 결근하고 출근해 유가족에게 용기를 주고 한인사회의 귀감이 됐던 이병교 뉴저지 팰팍 노인센터 관장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은 한국 등 각계에 널리 알려져 KBS 제작진의 뉴욕취재를 거쳐 한민족프로그램 50분용 다큐멘터리를 통해 곧 방영된다.
롱아일랜드 한인로터리클럽도 참사 6개월을 맞이해 오는 26일 한인유가족 초청 기념만찬을 베풀고 한인희생자를 추모할 계획이다.
월드트레이드센터 붕괴로 인해 실종됐거나 숨진 총 18명의 한인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결성된 유가족 모임인 9.11 한인유족회(회장 김평겸)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공동묘역 조성과 1주년 추모행사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유족회는 우선 미주 이민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공원이 건립될 경우 공원 내에 추모비를 세우고 뉴욕일원에 한인 공원묘지를 조성해 한인 희생자 및 한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뉴욕한인회 등과 논의중 이다.
김평겸 유족회장은 "한인 유가족과 식사를 함께 하는 매달 모임은 갈수록 많은 유가족들이 참석하고 있고 지난달엔 유가족과 친인척 등을 합쳐 참석자가 30명을 넘었다"며 "유가족 대부분은 아픔을 뒤로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지내고 있으나 가슴속 깊이 남은 찢어지는 아픔은 여전하다. 시신을 찾지 못한 관계로 장례식을 치르지 못한 것도 유가족이 겪는 슬픔"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교계 등 한인사회 각계에서 추진중인 1주기 추모행사를 일원화했으면 하는 게 유족들의 바램"이라며 "유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한인사회 각계에서 격려와 관심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0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해 안전하다고 느끼는 뉴욕커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맨하탄 다운타운을 포함한 뉴욕시의 전반적인 경기도 차츰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