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참사 6개월이 지나면서 한인을 비롯한 미국인들은 또다른 테러에 대한 두려움속에서도 인내와 애국심, 단결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테러 희생자 가족들과 뉴욕 현지 한인들은 아픔을 딛고 새 단장을 하면서 ‘오뚝이’ 이민자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4·29 폭동을 경험했던 LA한인들은 일부 테러이후 강화된 이민법규, 매일 터지는 공항 폭발물 소동,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 등 직·간접적인 생활변화에도 한마디 불평없이 인내하고 있다.
칼스테이트LA 사회학과 유의영 교수는 "한인사회는 이번 테러를 통해 미국에 대한 애착심을 더욱 강하게 갖게 됐다"며 "희생자들을 위한 모금운동과 행정부의 테러정책에 대한 지지 등은 이를 잘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뉴욕 한인들은 거의 안정을 되찾은 상태로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근면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김석주 뉴욕 한인회장은 "완전한 회복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무리한 확장 대신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졸지에 자녀와 가장을 잃어버린 유가족들은 반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의 시계는 2001년 9월11일에 멈춰있으며 일부 유가족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정부가 제공하는 보상금 신청조차 미루고 있다.
갓 시집온 며느리는 남편이 없는 집을 떠나 친정으로 돌아갔고 딸을 잃은 한 부모는 6개월이 다되도록 일을 하지 못하는 등 이들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매달 한차례씩 모임을 통해 서로를 위로·격려하며 내일을 향한 용기를 키우고 있다.
한편 뉴욕시는 테러발생 6개월을 기념하기 위해 11일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옆 광장에서 쌍둥이 조명을 쏘아올린다. ‘빛의 헌정’으로 이름지은 이 조명은 비록 허상이지만 파괴된 무역센터를 상기시키고 이를 통해 구겨진 미국의 자존심을 회복시킨다는 뜻을 품고 있다.
또 테러당시 파손된 직경 5미터, 무게 2,250킬로그램의 조각품 ‘구체’가 사건이 발생했던 시각인 오전8시46분 배터리공원에 재설치되며 CBS방송은 10일 참사장면 등이 생생하게 담긴 2시간짜리 기록영화를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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