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으로 인해 무숙자가 되는 한인들의 사례가 늘고 있으며 가정폭력 사례 중에는 영주권 신청을 두고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하는 경우가 꽤 포함되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여성 핫라인이 27일 개최한 ‘자유를 찾은 한 여인의 이야기’라는 제하의 컨퍼런스에서는 시카고 한인과 재혼, 정신적·육체적 학대를 받았던 중국 동포인 김준지씨가 참석, 학대 경험을 털어놓아 참석인들에게 경각심을 갖게 했다.
김준지(60)씨는 “아파서 성관계를 거절했는데 남편이 중국으로 가라며 아들집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무숙자가 돼 가정 폭력 피해자들이 모여사는 윙스(WINGS) 프로그램에서 1년8개월을 지냈다”고 그간 사정을 털어놓고 “재혼 목적은 영주권이 아니었다. 인격을 무시당하며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재혼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 여성 핫라인에 문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대로 중국으로 귀국하면 이미 4번 재혼한 경력에 지독한 음주습관과 여성 편력이 있는 남편한테서 또 다른 피해자가 속출할 것 같아서 투쟁을 하기로 결심했다. 3년을 기다린 끝에 지난 1월24일 영주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여성핫라인의 주현자씨는 “김씨는 여성폭력을 방지하는 법령인 VAWA에 의해 구제받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VAWA는 배우자로부터 영주권을 빌미로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 성적 폭력을 당하면서도 감수하며 살았던 이민 여성들에게 배우자 도움없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합법적인 신분을 인정해 주는 법”이라고 설명하고 커뮤니티의 관심을 당부했다. 김준지씨를 도운 린 한스 변호사는 “예상보다 많은 이민자들이 영주권 관련 언어 폭력, 정신·육체적 학대로 고생하고 있다”고 전하고 “육체적 학대는 하지 않지만 영주권 신청을 미뤄 정신적으로 학대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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