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이슬람인들은 9·11 테러가 아랍인의 소행이 아니며 도덕적으로도 정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지만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는 전쟁도 옳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갤럽여론조사연구소가 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 등 9개 회교국 거주민 9,924명을 대상으로 2001년12월~2002년1월 실시한 인터뷰 결과를 USA투데이가 27일 보도함으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8%만이 9·11테러가 아랍인의 소행이라고 답했으며, 61%는 "아랍인은 9·11테러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답했다. 21%는 모른다고 답했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군사조치가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밝힌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가장 부정적 응답을 보인 국가는 파키스탄·인도네시아·모로코였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세계무역센터(WTC)와 펜타곤에 가해진 "9·11테러가 도덕적으로 정당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1991년 미국에 의해 이라크의 점령에서 해방된 쿠웨이트의 경우는 36%가 정당했다고 답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 응답자의 53%는 "미국을 나쁘게 본다"고 답해 회교권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이 나쁜 것을 재확인시켰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파키스탄을 포함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이 가장 부정적 응답을 보였다.
응답자의 12%는 서구가 아랍인이나 이슬람적 가치를 존중한다고 답했으며, 7%는 서구가 이슬람 국가들을 공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프랭크 뉴포트 갤럽여론조사연구소 수석 에디터는 "많은 응답자들이 미국을 ‘무자비한, 공격적인, 뽐내는, 교만한, 쉽게 화내는, 편향된’ 등의 용어로 묘사했다. 이슬람인들은 일반적으로 서구에 큰 불만을 갖고 있으며 미국에 대해서는 특히 심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9·11테러 이후 이슬람권을 대상으로 실시된 가장 포괄적인 여론조사로 대상국에는 인도네시아·이란·요르단·쿠웨이트·레바논·모로코·터키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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