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동안 핵전쟁의 위험을 상징해 왔던 ‘인류 최후의 날’ 시계가 9·11테러 및 인도와 파키스탄의 불안한 관계 등을 반영, 4년만에 인류의 종말인 ‘자정’을 향해 2분 더 다가선 11시53분으로 조정됐다.
AP통신 27일자에 따르면 핵과학자협회보가 운영을 맡고 있는 이 시계는 1998년이래 11시51분으로 고정돼 있었다.
핵과학자협회보 위원장 조지 로페즈는 "9·11테러, 테러리스트들의 핵무기 확보 시도, 인도·파키스탄 문제 등을 반영해 시계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페즈는 또 "국제사회가 핵 위협을 장기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단기처방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1947년에 만들어져 현재 시카고대학 핵과학자협회보 사무실에 걸려 있는 ‘인류 최후의 날’ 시계는 1.5스퀘어피트 크기의 목제 시계로 1953년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을 때 자정 2분전까지 갔다가 냉전시대가 막을 내린 1991년에는 자정 17분전으로 멀어지기도 했다.
이번 조정은 ‘인류 최후의 날’ 시계가 등장한 이후 17번째로 시계가 처음 맞춰졌던 시각도 지금과 같은 밤 11시53분이었다.
’자정’은 시계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지구에서 핵전쟁이 일어나는 순간’으로 정의됐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지구상 어느 곳에서든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되는 순간’으로 재정의됐다.
핵과학자협회보는 미국의 원폭 개발계획인 ‘맨해턴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과학자들이 발행한 회람이 발전한 잡지다.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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