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가 사람들 (2)
▶ 서울공원일대 올드타이머, 20년이상 자리지켜
밸리의 윤금화(76) 할머니는 타운에 나올 때마다 아드모어 공원 인근의 올림픽가를 찾는다. 김방앗간에서 고추를 빻고 손자들에게 담가줄 식혜용 엿기름을 산후 길 건너 VIP 플라자로 건너가 ‘충무김밥’에서 점심을 먹는다.
윤 할머니가 이곳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이민의 첫 정착지였기 때문이다. 80년 올림픽가 인근 아파트에서 이민생활을 시작한 할머니에게는 이곳이 고향 같다. "이 일대가 한인들의 첫 정착지였어요. 돈을 벌면 외곽으로 나갔지요."
아드모어 공원 일대 놀만디와 호바트 구간은 타운 출발점이다. 현 한국플라자 자리의 올림픽 마켓을 시작으로 70년대 말엽 VIP 플라자, 천일건재, 올림픽 샤핑센터 등이 세워지면서 한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자동차 정비가 주업종이었던 이 일대를 한인상가로 변화시킨 것이다.
천일건재, 김방앗간, 서독안경 등은 20여년간 변함 없이 이곳을 지켜온 상인들이다.
VIP 플라자 내에서 11년째 VIP 비디오를 운영하는 김은숙씨(56)는 "이름을 말하면 알만한 올드 타이머들이 아직 단골"이라며 "젊었던 고객들이 머리가 희고 주름이 깊게 파인 50~60대로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낀다"며 웃는다.
79년 아드모어 공원 옆에 자리를 잡은 천일건재의 최동희씨는 "10여년 전만해도 LA 전지역 한인들이 고객이었지만 요즘은 타운도 넓어지고 경쟁도 심한데다 외곽에도 한인 밀집지역이 생겨나 고객들이 타운 거주자로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VIP 플라자 내의 삼호관광과 길 건너 올림픽 샤핑센터의 아주관광도 지나칠 수 없는 곳. 관광객과 가족등 한달 1만명이 넘는 한인들이 이들 두 여행사 때문에 타운에 몰린다. 이들 관광객이 타운 한인 상가의 잠재고객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김정섭 기자>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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