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시절 육상 선수가 27년만에 후배들의 국제 무대 진출을 돕는 마라톤 에이전트로 변신을 시도했다. 부평동중에 다니던 1975년부터 미국으로 이민오기 전까지 경부역전, 경호역전, 전국체전 등에 도대표 중장거리 선수로 출전했던 임봉규씨가 올해부터 마라톤 에이전트로 한국과 미국을 바쁘게 오갈 예정이다.
“늘 달리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지난 2000년 시카고 마라톤에 참가한 김이용 선수의 에이전트가 미국인인 것을 알게 됐어요. 육상 분야에는 한인 에이전트가 없어 영어가 편하지 않은 선수들이 불편을 겪는 것 같더군요.”
임씨가 후배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돕기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곰곰히 하던 중 때마침 한국에서 제안의 손길이 왔다. 한국의 동아 마라톤측에서 현재 미국에서 유학중인 전 국가대표 코치인 오창석씨에게 참가 선수를 물색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에 오 코치는 시카고 육상계의 책임자들과 친분관계가 있는 임씨에게 부탁했고 임씨가 뉴 멕시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숀 & 헬렌백 에이전트에게 선수 주선을 제안, 숀과 파트너쉽을 갖고 일하게 된 것이다.
“숀 & 헬렌백은 이 분야에서 이름이 나 있는 에이전트입니다. 숀과 파트너쉽을 갖고 일하면서 숀에 등록돼 있는 유명 외국인 페이스 메이커 등을 한국내 마라톤에 출전하도록 주선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한국 선수들을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와 한국 마라톤의 질적 향상을 돕고 싶어요.”
비슷한 시기에 선수로 활동했던 선·후배들이 현역 감독이나 코치로 많이 활동하고 있어 이들과 마라톤 이야기를 꽃피우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그는 3월17일 서울서 열리는 동아 서울 국제 마라톤에 출전할 선수 섭외하느라 하루를 25시간처럼 살고 있다. 그가 섭외를 마친 토드 리저 선수를 비롯한 미국, 남아공화국, 폴랜드, 소련 출신의 국제적 페이스 메이커들은 3월11일쯤 한국으로 출발한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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