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이후 승무원들의 호신술로 태권도가 각광을 받듯이 여성들이 자기방어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선 태권도만큼 좋은 게 없죠"
태권도 8단으로 월드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김영숙(54)관장의 이력에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수없이 따라다닌다. 세계최초의 여자사범으로 시작해 전세계 최초 여성전용도장 개관, 여군훈련소 최초여자교관, 한국여성태권도연맹 창설, 여자1급 태권도 국제심판 최초 취득 등등.
"지금은 168개국에 태권도가 퍼져있고 여자 심판이 100명이 넘지만 내가 태권도를 시작했을 무렵엔 어딜 가나 홍일점이었다"는 김관장은 오빠 김영삼씨(89년 세계대회 한국대표팀 감독)와 함께 태권도를 배우던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도복을 3번이나 찢기면서도 태권도를 고집해왔다.
5피트 4인치의 가냘픈 체격이지만 발차기를 할 때면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 나오는지 펄펄 날라 다니는 김관장은 62년 건축설계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뭇남성들에게 블랙벨트를 소유한 여자를 누가 데려갈까 하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본국에서의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 79년 미국으로 이민와 태권도의 국제화를 주도해온 김관장에게 ‘여자가 무슨 태권도’라는 편견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후원자는 김관장의 두 딸이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어머니를 도우며 시간을 보낸 둘째딸 소피아 정(18)양은 공인 3단으로 버클리대학 태권도부를 대표해 제7회 세계대학태권도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어머니의 뒤를 이어 태권도 유단자로 성장했다.
2000년 7월 ‘여성 태권도의 활성화’를 모토로 제1회 국제여자오픈 태권도대회 창설 당시 올림픽 경기장에서 시간마다 국제여자오픈 태권도대회를 홍보하는 네온사인을 본 한 한인이 ‘대한민국을 빛낸 딸에게 보낸다’는 편지와 함께 100달러를 동봉해왔는데 당시의 감동은 형언할 수 없다는 김관장은 LA시의회와 LA카운티로부터 받은 사회봉사상들이 벽에 걸 수 없을 정도로 태권도를 통해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연락처 (818)88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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