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하게 한인들이 애난데일을 접수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인타운으로 자리잡은 북버지니아 애난데일에 한인들의 상업용 건물 매입 붐이 일고 있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의 표현처럼 시장에 나오는 상업용 매물의 90% 이상을 한인들이‘접수’하는 등 너도나도 애난데일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에만도 디자인 안경과 강변사우나가 입주한 건물, 일미부페가 있는 몰, 신라제과 옆 레스토랑 등이 한인 소유로 넘어갔다.
3-4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한인들의 부동산 매입은 주로 1백만달러에서 5백만달러 사이의 중소 건물과 쇼핑 스트립(Shopping Strip)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일미부페가 입주한 건물같은 5백만달러 이상의 비교적 큰 쇼핑 스트립도 재력을 갖춘 한인들의 소유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한인들이 매입한 상업용 건물은 한국일보가 입주한 한국문화센터, 40여 한인업체들이 입주한 서울 플라자, 신라제과가 입주한 건물 외에도 영스낵, 가보자, 바다횟집, 삼보레스토랑, 설악가든, 강변사우나, 모빌 게스스테이션 옆 건물 등 20여군데가 넘는다. 쉐이프웨이, 자이언트 같은 대형 쇼핑몰을 제외하고는 거의 한인들이 점유하고 있는 상태나 다름없다.
이러한 부동산 매입 붐에 대해 김명욱 코암부동산 대표는 “한국사람들이 선천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집착이 강한데다 중국인처럼 부동산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데서 원인을 찾는다.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비즈니스 제일주의에서 부동산 제일주의로 사고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재외동포법의 시행, 외환자유화 등으로 한국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활발해진 점등도 거론된다. 물론 여기에는 애난데일이 한인타운으로 보다 더 확장될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다.
이와함께 증권시장의 불안정성,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 노후에도 큰 힘들이지 않는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등도 부동산 매입을 부추기는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한인들간 부동산 매입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등 부작용도 만만찮다.
얼마전 1백20만달러선의 단독건물이 시장에 나오자 한인들끼리 경쟁이 붙으면서 가격은 1백60만달러선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주인은 앉아서 약 40만달러를 거저 줏은 셈이다. 현재에도 모 중국식당 건물등 3-4개의 매물이 나와있어나 한인들간 과열경쟁으로 가격이 너무 치솟아 실제 매매는 진척되지 않고 있다.
김명욱 코암부동산 대표는 “애난데일에 건물을 사고싶다는 바이어들이 줄을 서있는 상태"라며“그러나 애난데일에만 가면 무조건 돈을 번다는 생각은 위험천만하다"고 강조한다.
김영근 애난데일 한인상인연합회 회장(영광부동산 대표)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지난 10년동안 2배나 급등했다"며“이는 결국 렌트비 인상등 한인 입주자들의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우려했다.
90년대부터 애난데일로 진입한 한인들은 비즈니스를 통해‘죽은 도시’를 일으켰으며 이제는 이 땅의 실질적 주인으로 지위를 변모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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