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창 <전 언론인>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 란 미주 각 지역에서 2003년 한인이민 100주년을 앞두고 결성된 지역별 기념사업회를 망라, 전국조직을 이룬 기구의 이름이다. 현재까지 기념사업회가 태동이 되어있는 곳은 하와이, LA, 뉴욕, 워싱턴D.C, 애틀랜타,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등 8군데인데 이곳 대표들이 지난해 11월 LA에 모여 전국조직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회의 총회장은 하와이 기념사업 회장인 김창원씨가, 사무총장에는 LA기념사업회의 사무총장이었던 민병용씨가 맡았고 사무국은 LA에 설치됐다. 이 기념사업회는 향후 펼쳐질 100주년 기념사업을 공동사업과 지역별사업으로 이원화하기로 했는데 공동사업으로는 (1)이민 100년사 발간(2)기념화보집 발간 (3)인물로 본 100년사 (4)100주년 종합 학술대회(5) 워싱턴 D.C 스미소니언 박물관 100주년 특별전시회 등이 선정됐고 지역별사업은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지역사업회에서 주관토록 했다.
그런데 이 전국기구의 주역은 단연 하와이 기념사업회다. 하와이사업회는 10년 전인 1993년에 ‘하와이 이민 90주년’행사를 성대히 치른 바 있는데 이는 100주년 기념사업의 준비를 위한 전 단계 행사였다. 100주년 사업회는 3년전에 조직된 이래 매월 1회씩 준비모임을 계속해오고 있다. 김창원 회장(72) 또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자신이 하와이 첫 이민자의 후손으로서 90주년 기념사업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하와이 최대토건회사인 토월사의 사장과 모교인 하와이대학의 이사장을 오랫동안 지냈다. 그가 현재까지 모금한 액수는 자신이 내놓은 25만 달러를 포함하여 주정부와 한국정부, 동포로부터 모금한 액수가 거의 2백만 달러에 육박한다.
김회장은 현재 기획된 100주년 기념사업의 마무리를 위해서는 총 6백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있는데 이의 조달을 위해 2백만 동포 1인당 3달러씩의 모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하와이에 이어 기념사업회가 활발한 곳은 미주한인사회 중 최대인 LA다.
LA 기념사업회는 2000년 6월 닻을 올린 이래 덴버지역 독립운동사적지 발굴, 초기 이민사진전등을 주관했고 4.29 폭동백서 발간, 독립운동의 산실이었던 국민회관 보존 및 성역화 운동전개, 이민사 박물관 건립 등 20여 가지의 크고 작은 사업을 준비중이다. LA기념사업회를 최근까지 이끌어왔고 현재는 공동회장인 서동성 회장(65) 또한 소개할 만한 인물이다. 약관에 도미, 주류사회의 신문기자로 활약하다 한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변호사로 직업을 바꿔 현재까지 한인들을 위해 일해왔으며 독립운동가이자 한인의사 1호인 서재필 박사가 작은 증조 할아버지이다. 뉴욕의 기념사업은 언론인인 조종무씨 중심으로 준비중인데‘사이버 박물관’을 만들고‘미주 인물 1백인’을 펴낼 계획이다.
미주한인회 총연합회(회장 이오영)는 100주년 기념사업을 적극 후원키로 결의, 기념사업회가 구성되지 않은 소도시에서는 한인회가 전국기념사업회와 연대하여 지역별 100주년 기념사업을 치르도록 함으로써 기념사업의 전국적인 네트웍이 가능하게 됐다. 관계자들은 사업회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각종행사를개최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는데 있다고 입을 모은다.
LA사업회의 경우 2001년부터 2002년에 걸쳐 약1백만 달러를 모금,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나 현재까지의 모금실적은 겨우 4만여 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굵직한 갖가지 계획들의 성공여부가 예산관계로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런 사정은 지역마다 비슷하지 않나 생각된다.
100주년 사업은 어느 단체나 특정부류를 위한 사업이 아니라 미주한인사회의 뿌리를 찾는 사업으로 한인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원에 나서야 할 뜻깊은 일이다. 한인사회에는 해마다 수백-수천만 달러를 들인 호화로운 교회건물들이 세워지면서도 한인들이 만나 회의를 할 수 있는 변변한 공간 하나 없는 기묘한 현실을 이루고 있다.
미 전역에 한인교회가 3천 개요 여기서 한인들로부터 거두는 헌금이 연 3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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