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마친 초등학생 손녀를 픽업하러 학교에 갔던 할머니가 보호자 픽업을 기다리던 다른 학생과 교사 18명을 치어 중경상을 입힌 사고는 등하교 길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고를 낸 할머니가 한인이고 부상당한 학생 중에 한인도 포함됐다는 사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과 적극적인 계몽이 필요함을 잘 말해주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수사 당국이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어 운전 부주의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의 원인은 일단 제쳐 두고라도 등하교 길이 학생과 차량들로 붐비고 그만큼 안전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자녀를 내려주고 픽업하는 보호자들은 ‘분초를 다투는’ 조급한 마음으로 운전하는 게 예사여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게다가 운동신경이 상대적으로 둔하고 예기치 못한 순간에 몸에 이상증세를 보일 수 있는 노인들이 손자손녀 픽업에 나설 경우 위험도는 한층 높아지게 마련이다.
한인 가정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픽업을 부탁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해 차제에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할아버지 할머니의 도움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그 횟수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막상 픽업을 할 때도 캠퍼스에서 한 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한 뒤 걸어서 학생들을 픽업하게 되면 안전사고 우려가 반감할 수 있다. 또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은 학교 주변의 삼거리나 사거리에서 시간을 단축하려고 무리하게 좌회전을 하다 보면 위기일발의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귀찮더라도 돌아가는 것이 운전자와 어린 자녀 모두를 보호하는 길이라 사려된다.
사고 때마다 언급되는 얘기지만, 여러 학생들을 한꺼번에 실어 나르는 애프터 스쿨 차량 운전자들도 한 차에 너무 많이 태워 정원을 초과하지는 않았는지, 학생들이 안전벨트를 빠짐없이 착용했는지 여부 등 안전수칙을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 점검해 참담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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