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 눈]
▶ 김주찬 <취재부 차장대우>
한국에서 학생 및 노동 운동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0년대를 기억하는 한인들이 아직도 많다. 당시 거리에는 최루탄과 돌, 화염병, 각목들이 즐비해 마치 스산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어느 30대 뉴욕 한인은 미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4~5월의 짙은 꽃내음을 10여년간 그맘때면 맡아오던 최루탄 냄새로 착각했던 황당한 기억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 맨하탄에는 세계경제포럼 뉴욕총회가 열리면서 ‘세계화와 반세계화’라는 극단적인 대립이 전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뉴욕시민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있다.
사실 반세계화라는 말을 들으면 언뜻 과격하고 폭력적인 시위와 진압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난 99년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회의때 10만명의 시위대가 몰렸고 선진국 정상회담이 열렸던 이탈리아 제노바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세계화(Globalization)는 각 국가 및 지역간에 존재하던 상품과 서비스, 자본, 노동, 정보 등에 대한 인위적 장벽을 제거, 세계가 거대한 단일시장으로 통합되어가는 추세를 말한다.
‘국경없는 세계’를 추구하는 세계화의 긍정적 측면으로는 효율의 극대화와 자원 분배의 합리성, 자유무역이익의 실현 등을 들 수 있다.
반세계화 단체들은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세계화가 국가간, 개인간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킨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즉 세계화는 선진국 자본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며 IMF 등 국제금융기구 등을 내세워 후진국의 현실을 무시한 채 외자 유치 및 무역장벽 철폐 등 개방정책을 강요하고 그나마 빈약한 사회복지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양측은 서로 ‘경제를 모르는 감정적인 주장’이라는 비판과 ‘효율만을 앞세워 환경파괴와 생존기반을 붕괴시킨다’는 비난으로 팽팽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우리와는 당장 연관이 없는 것 같이 보여도 이 논리들이 21세기의 세계경제 흐름을 결정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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