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취업비자(H-1B)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업계 뉴스 전문사이트인 시넷(CNET.COM)이 비자나우닷컴(VisaNow.com)의 자료를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00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말까지의 2001년 회계연도에 총 34만2,035건의 H-1B 취업비자 신청이 접수돼 전 회계연도보다 14.4%가 늘어났다. 이같은 취업비자 신청 증가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언론이 ‘연방이민국(INS)이 H-1B 취업비자 연간 상한선인 19만5,000건에 못 미치는 16만3,000건의 비자를 승인, 발급했으며 이는 H-1B 수요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한 것과는 달라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비자나우닷컴측은 취업비자 상한선은 일반 기업체에 고용되는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에게만 적용되고 대학, 정부연구소, 비영리단체 등에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상한선을 채우지 못한 것이 수요가 준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자나우닷컴의 이번 발표는 H-1B 비자 근로자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 이민 로비스트들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내 실직자수는 830만명(연방노동통계국 최근 자료)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뉴욕에 본부를 두고 H-1B 비자 반대와 이민수 축소를 주장하는 반 이민단체 ‘프로젝트USA’는 “모든 이를 고용할 수 있을 만큼 경기가 좋을 때와 미국인이 직업을 잃고 있을 때 외국인 근로자의 수요를 유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프로젝트USA는 또 저렴한 임금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들을 선호해온 미국업체들이 작금과 같은 불황때 더욱 외국인 근로자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의회가 지난 90년 제정한 이민법의 일환으로 도입된 H-1B 비자는 학사학위와 적절한 경력을 갖춘 외국인이 미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비자로 신청자들의 상당수가 인도, 중국 출신의 프로그래머·엔지니어들이다. H-1B 비자는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상한선이 한시적으로 11만5,000건에서 19만5,000건으로 늘어난 바 있다.
이해원기자 dhlee5@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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